[대구/경북]계명대 동산의료원 울릉도센터 확장… 카자흐-네팔에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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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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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의료센터 계속 확대 진료 사각지대 줄이겠다”

김윤년 동산의료원 교수(심장내과)가 원격의료시스템을 이용해 울릉도에 있는 심장병 환자에게 실시간 심전도 검사를 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제공
김윤년 동산의료원 교수(심장내과)가 원격의료시스템을 이용해 울릉도에 있는 심장병 환자에게 실시간 심전도 검사를 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제공
“지구촌 곳곳에 동산의료원의 인술을 펼치는 날이 곧 올 것입니다.” 차순도 계명대 동산의료원장은 최근 확대 개소한 ‘원격의료센터’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차 원장은 “112년 전 외국 선교사들에게서 받은 사랑(동산의료원 모태는 1899년 미국 선교사가 설립한 제중원(濟衆院) 진료소)을 갚기 위해 카자흐스탄 네팔 등 동산의료원이 진출해 있는 국제 분원에도 원격의료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명대 동산의료원이 울릉도 주민들을 위해 원격의료센터를 확장했다. ‘국민보건을 향상시킨다’는 설립 이념을 실천한 의미도 있겠지만 향후 발전 정도에 따라 의료사각지대를 줄여나갈 좋은 방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동산의료원 원격의료 수준은 높은 편이다. 단순히 환자 얼굴과 대화만으로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 심전도 수치를 보고 심장병 환자의 진행 상황을 곧바로 확인한다. 확대경을 의심이 되는 피부에 갖다 대면 환자 상태를 보면서 처방도 할 수 있다. 컴퓨터 모니터에 나타나는 환자 피부는 의사가 눈앞에서 상태를 확인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 벌겋게 피부가 일어나거나 물집이나 딱지가 생기는 ‘습진’ 진단도 손쉽게 할 수 있다. 의사가 키보드로 입력한 처방전은 바로 출력돼 환자에게 전달되고 혹시 빠진 주의사항은 스피커를 통해 음성으로 전할 수 있다.

동산의료원은 2008년 울릉도 보건의료원과 독도 경비대에 원격의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진료를 시작했다. 당시에는 심장내과 피부과 등으로 진료과목이 한정됐다. 울릉도 주민과 독도 경비대원 등 연간 500여 명에게 실시간 무료 진료를 했지만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었다. 울릉도 인구는 1만여 명. 공중보건의 21명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갑작스러운 질병 대처나 중병 환자 관리에 어려움이 큰 실정이다. 몇 년간 준비 끝에 동산의료원은 원격의료 진료과목부터 확대하기로 했다. 내분비내과 이비인후과 외과 정신과 등의 전문의가 추가로 투입됐다. 앞으로 매일 1시간씩 울릉 주민을 대상으로 원격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산의료원 원격의료 시스템은 계명대 생체정보기술개발사업단이 지식경제부 지역특성화사업의 하나로 자체 연구개발한 기술이다. 2009년에는 포스텍 정보통신 분야와 공동연구 협약을 맺어 원격의료 개선은 물론이고 차세대 지능형 의료정보 시스템 개발도 진행 중이다. 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김윤년 교수(심장내과)는 “진료실을 벗어나거나 직접 현장을 가지 않고도 의사들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환자를 돌볼 수 있는 단계까지 개발된 상태”라며 “원격의료는 사랑을 직접 전하지 못하는 곳에 인술을 나눌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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