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E대학]울산대학교, 재학생-임직원에 태블릿PC 지급… 국내 첫 ‘스마트 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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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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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는 올해 글로벌 대학평가기관인 영국 QS의 아시아 대학평가에서 국내 18위, 아시아 108위를 차지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에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 지원사업’ 대상 학교로 선정됐다. 지방대학이 이처럼 두각을 나타내는 비결은 뭘까.》
○ 스마트 캠퍼스 조성



울산대는 2학기부터 재학생과 학교 임직원 1만5000명에게 태블릿PC를 무료로 지급해 학사행정 서비스와 모바일 강의를 하는 ‘스마트 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태블릿PC 기반의 스마트 캠퍼스 구축은 국내 대학 중 처음.

최근 모바일 강의 활성화를 위해 스마트폰 대신 태블릿PC 도입을 결정했다. 다음 달 1일 SK텔레콤 및 SK브로드밴드와 스마트 캠퍼스 구축 협약을 체결하고 9월 이전까지 강의지원시스템(Learning Management System)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스마트 캠퍼스를 구축하는 2학기부터는 태블릿PC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 강의 시청, 성적관리, 출석체크 등 학습과 학사관리가 가능하게 된다. 수업 전에 강의 영상을 모바일 사이트에 업로드해 학생이 예습하도록 도울 계획이다.

이번에 개발하는 강의지원시스템(LMS)은 전국 대학 최초. 다른 대학에도 보급할 예정이어서 한국 대학교육의 혁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대는 앞서 태블릿PC를 통한 강의 활성화를 위해 13∼33분짜리 ‘짧고 흥미로운 강의’ 48개를 만들어 3월부터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 국내외 대학과 화상강의

이철 총장
이철 총장
울산대는 2008년부터 개혁과 개방을 꾸준히 추진했다. 2008년 9월 부임한 김도연 전 총장이 “개방을 하면 경쟁이 되어 결국 교육 품질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 뒤였다.

가장 먼저 학부장을 외부에서 공채했다. 학부 단위에서부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교수 승진심사를 강화하고 업적에 따라 연봉을 지급하는 교수연봉제는 전국 처음으로 시행했다. 학부에 개설된 모든 강의 자료를 인터넷에 공개하고 우수 교원 확보를 위해 상시채용제도도 도입했다.

아울러 한국을 이끄는 저명학자 17인과 외국석학 3인 등 국내외 최고 석학 20인으로 ‘펠로 프로페서’를 구성해 강의와 연구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올해 1학기에는 신입생의 알찬 대학생활을 위한 ‘프레시맨 세미나’를 전 학부·학과에 도입함으로써 남을 배려하는 전인적 리더상을 확립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또 국민대 한양대 등 국내 대학과 인터넷을 통해 강의를 실시간 교류하고 일본 규슈산교대와도 국제화상강의를 실시하면서 시공(時空)을 극복한 교육 모델을 마련했다.

○ ‘국내 10대 대학 도약’

울산대는 재학생의 소수 정예화를 통해 4년제 대학 종합 순위 18위에서 2030년까지 10위 이내로 도약한다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울산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비전 2030’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현재 1만2000명인 학생정원을 2030년까지 7500명으로 줄일 계획이다.

대다수 대학이 재정 확보 등의 목적으로 정원 늘리기에 안간힘을 쏟는 가운데 현재 정원의 37.5%나 되는 많은 인원을 자발적으로 줄이는 사례는 대학 개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 할 만하다. 울산대는 우선 올해 정원을 120명 감축했다.

이철 총장은 “현대중공업이라는 재단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교수와 학생을 위한 교육시설 인프라를 차근차근 확충하고 있다”며 “2학기부터 스마트 캠퍼스를 구축하면 교육의 질은 높아지는 반면 비용은 낮아져 국내 대학에 교육혁명을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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