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과학벨트]과학선진국의 꿈, 한밭에서 무르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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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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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대전
기능지구=천안 연기 청원 확정

(위에서부터 첫번째)첨단산업의 메카가 될 오송 일대도 과학벨트의 한축으로 개발되고 있다. 2002년 오송바이오엑스포 조형물로 제작된 DNA 상징물이 꿈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 (두 번째)대전은 이제 한국 첨단과학벨트의 핵심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지난 17일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방재상황실에서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세 번째) 대덕연구단지에서 열린 과학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과학의 꿈을 키우고 있다.대전=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동아일보 DB
(위에서부터 첫번째)첨단산업의 메카가 될 오송 일대도 과학벨트의 한축으로 개발되고 있다. 2002년 오송바이오엑스포 조형물로 제작된 DNA 상징물이 꿈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 (두 번째)대전은 이제 한국 첨단과학벨트의 핵심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지난 17일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방재상황실에서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세 번째) 대덕연구단지에서 열린 과학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과학의 꿈을 키우고 있다.대전=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동아일보 DB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의 거점지구가 대전으로, 기능지구는 충남과 충북으로 확정됐다. 처음 구상에서 입지 확정까지 6년이 걸렸다. 오랜 논란과 진통이 있었고 아직도 진행 중이지만 과학벨트가 제대로 추진돼 한국의 과학기술과 산업 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당위성에는 이견이 없다. 과학벨트의 거점 및 기능지구로 확정된 충청권은 과학기술의 백년대계를 이곳에서 꿈꿀 수 있다는 자부심과 기대에 들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세종시 건설과 더불어 과학벨트의 유치로 개발 기대감이 커져 부동산 시장도 들썩거리고 있다.》
○“과학기술의 백년대계 충청서 꿈꾸자”


교육과학기술부는 16일 대전(신동 둔곡지구)을 과학벨트 거점으로 하되 대구 경북과 광주 등에 ‘연합캠퍼스’를 만들어 연구 기능을 분산하는 방안을 16일 최종 결정해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 본원(연구단 15개)은 대전에, 거점지구는 충남 천안시와 연기군(세종시), 충북 청원(오송·오창)에 들어선다.

교과부는 “대전 대덕단지(신동·둔곡지구와 대덕특구 등을 포함하는 지역)가 다른 후보지역보다 정성적, 정량적 모두에서 월등한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대전이 75.01점으로 2위 대구와는 10점 이상 점수차가 벌어져 과학벨트위원회가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교과부는 덧붙였다.

정부는 당초 사업비 3조5000억 원에 1조7000억 원을 추가한 5조2000억 원을 과학벨트에 투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내년 예산에는 4100억 원만 반영될 예정이고 용지매입비가 사업비에 포함돼 있지 않아 충청권 지방자치단체들은 기쁨과 동시에 걱정도 적지 않다.

○지역발전, 지역개발 부푼 기대감

세종시 원안 추진에 이어 과학벨트까지 들어서게 된 대전 충청지역 지자체와 경제계는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다. 염홍철 대전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 등 충청권 3개 시도는 정부 발표 다음 날인 17일 오전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과학벨트 조성사업 추진계획 확정안을 존중하고 수용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시도지사는 “대덕특구와 세종시, 오송·오창의 생명공학(BT), 정보기술(IT) 산업단지를 하나의 광역경제권으로 발전시켜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육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덕특구지원본부 이재구 이사장은 “과학벨트 내 기초과학연구원의 기초연구와 대덕특구 출연연의 응용연구가 연계돼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고 연구성과의 사업화 가능성도 커지는 한편 산학연 연계 집적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상공회의소는 성명을 통해 “과학벨트가 순조롭게 추진되면 첨단산업단지 조성, 기업유치 등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생산 증대로 지역경제 활성화가 예상된다”며 기대감을 감추지않았다.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신동·둔곡지구 인근인 충남 연기군 금남면 대평리. 부동산공인중개사무소에는 매물을 찾는 전화와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외제 승용차를 몰고온 서울과 수도권의 ‘큰손’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세종시 첫 마을 2단계 분양사무실은 발 디딜 틈조차 없다.

○2018년 완공 목표로 올해 말까지 기본계획 확정

하지만 과학벨트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한 작업은 이제부터다. 용지 매입, 거점·기능지구 상세 설계와 공간 조성, 기초과학연구원 운영계획 수립, 중이온가속기 설계와 준공 등 할 일이 널려 있기 때문이다.

과학벨트위원회는 우선 올해 말까지 ‘과학벨트 기본계획’을 만들 예정이다. 이 기본계획에 거점지구의 상세한 위치와 면적, 기초과학연구원 설립·운영방안, 중이온가속기 구축 방안, 비즈니스 환경과 정주(定住) 환경 등의 세부 내용을 담기로 했다. 기본계획이 심의를 통과해 확정되면 국토해양부는 올해 말 과학벨트의 거점 및 기능지구를 최종 지정해 고시한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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