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동부권 대변신]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여수광양항만공사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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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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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이 광양항 이용고객 편의증진을 위해 전남 광양시 황길동에 건립한 월드마린센터. 이 건물은 광양항의 랜드마크로 항만물류에 관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제공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이 광양항 이용고객 편의증진을 위해 전남 광양시 황길동에 건립한 월드마린센터. 이 건물은 광양항의 랜드마크로 항만물류에 관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제공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이 여수광양항만공사(가칭)로 전환 절차를 밟고 있다.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법 폐지 법률안이 통과되면 부산(2004년), 인천(2006년), 울산(2007년)에 이어 국내 4번째로 설립되는 것이다.

전남 여수지역 시민단체들은 “1조원이 넘는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의 부채가 여수·광양항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는 만큼 항만공사 설립 이전에 부채 문제가 먼저 해결해야 한다”며 “광양항 활성화 대책도 꼭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민주당 주승용 의원(전남 여수을) 등 전문가들은 “항만공사 설립은 국가차원에서 추진되는 일관된 정책”이라며 “공사로 전환되면 여수·광양항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시설투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주 의원은 또 “공사는 100% 정부 출자 기관인 만큼 항만시설 사용료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측 모두 여수·광양항 발전을 위해 정부가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부채를 줄어달라는 것에는 동의하는 것이다.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은 1990년 4월 설립됐다. 당시 외자를 빌려 건립한 전국 10여 개 항만을 관리했다. 이후 부산 등 항만공사 3곳이 설립되면서 광양항만을 맡게 됐지만 외자 1조 467억 원이 빚으로 남았다. 정부는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이 항만공사로 전환되면 3300억 원을 지원키로 했다. 부산, 인천 항만공사에 투자한 671억 원을 회수하고 광양항 출자회사 매각 등 자산정리로 2133억 원을 확보키로 했다. 결국 4300억 원의 부채가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정부가 광양항 활성화나 항만공사 조기 안착을 위해 부채를 더 줄어줘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항만공사가 설립될 경우 독립채산제로 항만관리 및 개발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항만 인력 전문화를 통해 효율성을 확보하고 생산성 향상 및 항만부가가치 창출이 쉬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필요한 시기에 항만을 개발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신규사업 발굴도 가능하다. 항만공사 의결기구인 항만위원회에는 자치단체와 이용자 대표 등이 참여한다. 항만과 관련된 주요 사항을 결정할 때는 항만위원회와 함께 정부가 참여한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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