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배후물류단지 속속… 인천항은 진화중

  • Array
  • 입력 2011년 4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바라보이는 남항 인근에 들어선 인천지역 첫 첨단물류단지인 아암물류1단지에 세계적 물류업체가 대거 입주해 있다. 인천항 주변에 이
같은 배후단지가 속속 들어서면서 항만기능 재편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바라보이는 남항 인근에 들어선 인천지역 첫 첨단물류단지인 아암물류1단지에 세계적 물류업체가 대거 입주해 있다. 인천항 주변에 이 같은 배후단지가 속속 들어서면서 항만기능 재편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인천항 주변에 대규모 배후물류단지가 속속 들어서면서 항만기능 재편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남항 아암물류1단지가 부가가치를 높인 항만배후단지로 자리 잡자 북항 남항 인천신항(송도국제도시) 등에 특성화된 첨단물류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후단지 입주기업 선정을 둘러싼 잡음이나 이용료 인하 논란 등 풀어야 할 숙제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 진화하는 인천항

인천항은 비좁은 야적장으로 인해 주로 수출입 화물 하역 처리만 하던 항구였지만 앞으로는 동북아시아 환적 중심 항만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러기 위해선 2020년까지 조성될 총 1235만6000m² 규모의 배후단지를 어떻게 개발하느냐가 관건이다.

인천항 주변의 첫 첨단물류단지인 아암물류1단지(100만 m²)는 첫 시험대를 잘 통과한 상태다. 2006년 개장한 이곳엔 미국의 대형 유통회사와 스페인 3대 의류업체, 세계적인 컴퓨터 회사 등의 제품을 보관하는 물류업체가 입주해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청라지구 외곽의 청라투기장(17만3000m²)에도 2006년부터 목재, 철재 등의 화물을 보관하거나 야적한 업체가 있었지만 진입도로 등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현재 모두 나간 상태. 이곳은 중고차 수출입을 활성화하기 위한 ‘중고자동차 물류단지’로 꾸며질 예정이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올 하반기 완공될 경인아라뱃길 준설투기장(82만8000m²)엔 항만물류단지, 레저복합단지, 국제물류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외에 400만3000m²의 인천신항 배후단지와 316만1000m²의 영종도 투기장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첨단물류단지, 해양친수공간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 경쟁력 발목 잡는 변수들

수도권이라는 지리적 이점 덕택에 인천항 물동량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항만 및 배후단지 이용료가 부산항 광양항 평택항에 비해 턱없이 비싼 편이다. 정부가 인천항에 배후단지 개발비를 거의 지원해주지 않고 있는 데다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된 구역이 적어 이용료 감면 혜택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항 배후단지 중 내항 240만 m²를 제외하고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된 곳이 없는 상태. 아암물류1단지의 경우 입주업체 임대료가 m²당 연간 1만3000원꼴로 부산항 배후단지 3600원보다 4배가량 비싸다. 또 인천항엔 외국인 투자기업이나 수출입 목적의 도매업보다 수입 물류업체가 많아 우대 임대료도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지역 항만업체와 IPA는 정부 지원금 및 자유무역지역 확대를 꾸준히 요청하고 있다. 배후단지 입주업체들은 임대료 기준인 공시지가를 낮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내년 1월 준공될 북항 배후단지의 입주기업 선정과 개발이익금 산정을 둘러싼 논란도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IPA는 북항 배후지 가운데 22만853m²를 6개 구역으로 나눠 목재 잡화 철재 취급 입주업체를 다음 달 16일까지 모집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목재협회 등 목재업계는 “북항 배후지는 당초 목재산업단지로 활용하기 위해 매립됐으나 목재단지 용도를 대거 줄인 데다 대기업 위주로 입주업체를 모집하고 있다”며 “제조 가공 조립 포장 유통 등 부가가치를 높이는 목재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려면 중소목재업체를 중점 유치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또 북항 배후지 용도 변경에 따른 개발이익 산정을 둘러싼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인천발전연구원은 25일 배후지를 매립한 임광토건 한진중공업 KCC 소유지 개발이익이 업계 분석보다 20배 많은 1조 원대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인천시는 이 같은 논란으로 이 지역을 자연녹지지역에서 준공업지역 등으로 용도변경하려는 도시관리계획 결정을 미루고 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