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수봉공원 인천통일관 작년 8만5000명 다녀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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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실상 제대로 알기 체험학습에 딱이에요”

주부 차수진 씨(40)는 17일 오후 초등학교 4학년생인 아들(10)과 함께 인천 남구 숭의4동 수봉공원에 있는 인천통일관을 찾았다. 아들과 함께 북한의 권력세습으로 통제되고 억압된 삶을 강요받는 북한 주민의 생활상이 그대로 드러난 전시물을 둘러본 것. 통일관을 관람한 뒤 야외광장에 있는 현충탑과 학도의용군 참전기념비 전적비 등에서 사진을 찍었다. 차 씨는 “3대 세습에 걸친 독재와 굶주림으로 신음하는 북한 주민의 실상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며 “어린이를 위한 현장체험 학습장으로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한국자유총연맹 인천시지부가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남북 간 화해협력을 통한 통일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1994년 문을 연 인천통일관을 찾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에는 무려 8만5000여 명이 다녀갔다. 특히 지난해 북한의 천안한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을 계기로 인천지역 초중고교생을 위한 안보교육장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상 3층 규모(총면적 1200m²)의 통일관 1층은 북한실과 통일실로 나뉘어 있다. 북한실에서는 대규모 한반도 지도모형이 관람객을 맞는다. 북한이 발행한 기념주화 화폐 신분증 훈장 엽서 등이 눈길을 끈다. 또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주민들이 사용하는 촛대와 의류 화장품 그릇 등 생활용품 530여 점도 전시됐다. 통일실은 남한과 북한이 동반자적 협력을 통해 궁극적으로 평화통일을 추진해야 하는 당위성과 그 방안 등에 대한 자료들을 전시한다.

2층은 주로 교육장으로 활용된다. 145석 규모의 교육장에서는 매년 3만2000명이 넘는 청소년과 시민을 대상으로 통일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대학교수들이 단상에 올라 통일에 대비한 청소년의 미래지향적 자세와 21세기 자유민주사회, 선진시민의식 등을 주제로 강의한다. 향토사학자들이 인천의 역사와 문화유적에 대해서도 가르친다. 남북 대치 상황에 따른 안보 현실을 강의하는 ‘여론지도층 초청강연회’와 같은 특강도 지속적으로 열린다.

2층에 설치된 특수자료실에서는 북한이나 사회주의 국가에서 발행한 신문과 잡지, 단행본 등을 볼 수 있다. 2100점이 넘는 자료가 있으며 대부분 사회주의 체제를 찬양하고 선전하는 내용이다.

3층에 마련된 세미나실을 겸한 영화상영관에서는 북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북한이 만든 극영화와 만화영화, TV용 예술영화 등 250여 편을 보유하고 있다. 30명 이상 단체로 관람할 경우 방문하기 3일 전까지 전화나 팩스로 신청하면 된다.

인천통일관은 매년 5월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통일글짓기대회를 연다. 학생들이 바라는 통일상과 남북화해 협력 등을 주제로 글 솜씨를 겨루는 자리. 인천통일관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주로 의견을 나누는 인터넷에는 북한과 관련된 잘못된 정보와 자료가 너무 많다”며 “인천통일관에 오면 북한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건전한 통일의식을 자연스럽게 정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전 9시∼오후 5시에 운영하며 월요일은 쉰다. 무료. 032-868-0113∼5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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