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새마을운동 정착에 신문이 큰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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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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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택 영남대 연구위원, 본보 등 6개 신문 사설 분석 논문

새마을운동이 정착한 데는 신문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1970년대 신문은 새마을운동이 정치적 사업으로 변질되지 않고 근대화의 밑거름으로 추진되도록 방향을 잡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이는 ‘새마을의 날’(22일)을 앞두고 경북도와 한국발전재단이 19, 20일 경북 경주시에서 개최한 ‘2011 글로벌 새마을포럼’(회장 최외출 영남대 부총장)에서 영남대 박정희리더십연구원 채영택 선임연구위원(52·행정학 박사·사진)이 발표한 논문 ‘언론 속의 새마을운동과 박정희 대통령 리더십’에 따른 것이다.

채 연구위원은 새마을운동 초기 단계인 1972년부터 1979년까지 동아일보 등 서울지역 6개 일간지의 사설을 분석해 당시 신문들이 새마을운동과 박 전 대통령을 어떤 시각에서 평가하고 방향을 제시했는지를 분석했다.


8년 동안 게재된 새마을운동 관련 사설은 모두 174건이었다. 이 가운데 새마을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972년에 74건(42.5%)이 게재돼 새마을운동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새마을운동이 진행되면서 사설 게재는 점점 줄어들다 1976년에 29건(16.7%)으로 일시 증가했다. 이때는 농어촌 중심 새마을운동이 도시 지역으로 확대되는 시기여서 이를 반영한 것이다. 논조는 긍정 94건(54%), 중립(모호) 69건(39.7%), 부정 11건(6.3%)으로 새마을운동을 긍정적 시각에서 보는 관점이 많았다.

사설 174건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한 경우는 74건(42.5%)이었다. 새마을운동을 도입한 박 전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서는 미래지향적이고 실용적이며 개혁적인 리더십으로 평가한 경우가 많았다. 새마을운동의 의미와 목표를 명확하게 제시한 미래지향적 리더십이 32건(43.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새마을운동의 구체적인 진행 방식과 문제 진단 등 실용적 리더십이 26건(35.1%), 새마을운동을 통해 자립정신을 높이려는 개혁적 리더십이 16건(21.6%)으로 조사됐다.

새마을운동은 1970년 4월 22일 한해(가뭄)대책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이 새마을 가꾸기 사업을 제창하면서 싹을 틔웠다. 이 회의가 열린 장소에 대해 부산이나 전북 정읍 등으로 기록된 곳이 많지만 당시 신문 기사에는 서울 중앙청에서 열린 것으로 명시돼 있는 만큼 바로잡아야 한다고 채 연구위원은 지적했다.

논문은 새마을운동이 시작될 무렵 일부 반감을 이겨내고 전체적으로 확산되면서 깊이를 더할 수 있었던 데에는 당시 신문이 새마을운동을 다양한 각도에서 진단하면서 방향을 유도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고 결론지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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