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경기道 4년제 대학 유치사업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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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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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일산 바이오캠퍼스 오픈… 지자체 지원책 ‘결실’
서울대-서강대 일부 학과도 시흥-남양주로 이전 추진

동국대 바이오메디융합 캠퍼스가 2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에서 문을 열었다. 동국대 일부 단과대학이 옮겨온 것으로 생명과학과 의생명공학과 등 170여 명의 신입생이 수업을 받고 있다. 동국대가 이전을 검토한 지 5년여 만의 일이다. 동국대는 이곳에 2단계로 고양메디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진행 중이다. 메디클러스터는 내년 3월 개교할 예정이다. 4년제 대학의 신·증설이 금지된 경기도에서는 동국대처럼 일부 단과대학만 이전하는 일도 이례적이다. 동국대 역시 자체 용지에 짓고 경기도와 고양시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군부대 협의, 교육과학기술부의 대학 이전 승인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했다.

○ 신증설 금지… 대학 일부만 이전 가능

경기도는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라 4년제 대학의 신·증설 자체가 금지돼 있다. 단지 일부 단과대학만 이전이 가능하다. 대학과 지방자치단체가 의지를 갖고 추진해도 교과부 승인, 국방부 협의, 도시계획시설 결정 등 까다로운 절차와 법령 때문에 길게는 4, 5년씩 걸린다. 국민대 등 4개 대학은 경기도 이전 자체를 포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동국대 이전을 시작으로 경기도 내 대학 유치가 탄력을 받고 있다. 포화 상태에 이른 서울 소재 대학은 지리적 여건이 좋은 경기 지역을 선호하기 때문. 경기도와 일선 시군도 인지도 제고와 인재 육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학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경기도로 대학 이전을 추진하는 대학은 서울대 서강대 건국대 등 10여 곳에 이른다. 현재 빠른 속도를 내고 있는 곳은 남양주시에 조성 중인 서강대 남양주 캠퍼스. 지난달 18일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를 위한 환경평가등급 재조정을 완료해 이르면 7월경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흥시 군자지구에 조성되는 서울대 국제캠퍼스 역시 지난달 15일 시흥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해 현재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 의결을 기다리고 있다. 남양주시 호평동 일원에 추진 중인 상명대 남양주 캠퍼스는 이전 관련 용역이 진행 중이다.

○ 넘어야 할 산도 많아

주한미군 반환공여지 특별법이 시행된 2006년 이후 미군 공여지 및 주변 지역에 대학의 증설 이전이 가능해졌다. 전북 임실군에 위치한 예원예술대는 현재 양주시 은현면 응암리 일원에 양주캠퍼스를 조성 중이다. 이곳은 미군 공여지 주변 지역으로 올해 말 공사를 끝내면 내년 3월 연극코미디과 등 4개과 신입생 400여 명 규모로 개교한다. 지방대학이 경기도로 이전하기는 처음이다. 또 동두천시 상패동 캠프 님블 터에 조성 예정인 침례신학대 동두천 캠퍼스도 지난달 14일 대학 일부 이전 계획 승인을 교과부에 신청한 상태다.

그러나 건국대와 중앙대, 이화여대 등은 캠퍼스 이전이 답보상태다. 이화여대는 파주시 월롱면 캠프 에드워드 터에 캠퍼스를 건립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국방부와 토지 협의매수 절차를 진행했다. 그러나 국방부가 토지 감정평가액이 낮다며 토지 매각에 반대해 지난해 12월 이후 추진이 중단됐다. 의정부시 산곡동 캠프 스탠리 터에 조성될 건국대 캠퍼스는 미군기지 반환이 2016년으로 지연돼 일정이 늦춰졌다. 또 중앙대 안성캠퍼스의 하남시 하산곡동 캠프 콜번 터로의 이전은 안성시가 강력히 반발하면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경기도 교육협력과 대학유치 담당은 “현재 중단된 대학들도 정부를 상대로 적극적인 협의를 벌여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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