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터디]서울대 정시 논술… 진술조건 정확히 파악-제시문 꼼꼼히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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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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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술조건] ‘논술하라’ ‘비교하라’ 등 요구에 딱 맞춰 쓰도록
[제시문] 작가의 의도-논제가 의도하는 방향 찾아내야

《2011학년도 서울대 정시 논술이 11일 진행된다. 정시 1차를 통과한 수험생은 논술고사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과 학생부 성적이 이미 결정된 상황에서 30%를 반영하는 논술고사가 합격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 서울대 합격을 꿈꾸는 수험생은 지금부터 완벽한 논술을 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서울대 정시 논술을 대비하기 위한 논술 접근법과 바람직한 답안작성 요령을 소개한다.》

○ 논제가 요구하는 진술 조건 확인하라

논술을 쓸 때는 우선 논제가 어떤 글을 요구하는지 정확히 숙지해야 한다. 서울대 논술에서는 몇 가지의 진술 조건이 요구된다. 이런 요구의 차이에 적확하게 대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논술하라’는 진술 조건은 어떤 주제에 대해 논리적으로 서술하라는 것. 서론, 본론, 결론을 갖춘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이는 ‘논설문을 작성하라’는 단순한 진술 조건과는 조금 다르다. 논설문은 어떤 문제에 대한 자기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증명해 독자를 설득하는 글. 단순히 논술하는 것보다는 상대(독자)를 설득하는 형식으로 글을 써야 한다.

‘설명하라’는 것은 어떤 일이나 대상의 내용을 상대편이 알 수 있도록 밝혀 말하는 것. 논리적 구성이 요구되지는 않지만 객관적, 구체적인 근거로 설명해야 한다. ‘비교하라’는 진술 조건은 설명의 한 방법. 둘 이상의 대상이 갖는 유사점, 공통점을 견주며 글을 써야 한다. 논술시험에서는 의미를 넓게 보고 대상의 차이점까지 밝히는 것이 좋다. ‘판단하라’고 주어지면 옳고 그름이나 좋고 나쁨을 논리나 기준에 따라 구별해 진술하면 된다. ‘논증하라’는 진술 조건은 근거, 이유를 전제한 뒤 논리적으로 옳고 그름을 밝히면 된다.

수험생의 논리적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선 ‘사례를 들어 논하라’는 요구 조건이 자주 출제된다. 사례를 들 때 중요한 것은 적절성과 구체성이다. 주장과 판단에 가장 적절한 사례를 들고 지나치게 시사적이고 모호한 사례는 피해야 한다. ‘개념화하라’는 요구는 최근 서울대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에서도 많이 출제된다. 이는 어떤 말이나 사물의 뜻을 명백히 밝혀 규정하라는 요구다. 주어진 제시문 안에서 용어나 현상에 대한 본질적 특징을 찾아내 판단하면 된다. 용어를 규정하는 과정은 ‘정의’를 내리는 형태로 진술하는 것이 좋다.

○ 주어진 제시문을 정확히 독해하라

논술은 독해라는 말이 있다. 주어진 제시문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논술을 정확히 작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 따라서 제시문 읽기에 무엇보다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주어진 글을 읽는 것이 독해의 전부는 아니다. 글의 특징에 따라 독해도 달리해야 한다. 문학적인 글이 출제되면 작가의 의도를 추리하며 읽는다. 비문학 제시문에서는 핵심의도를 찾고 도표 등의 자료가 등장하면 논제가 의도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지문을 읽도록 한다.

제시문은 이미 그 자체로 논의의 출발점이다. 따라서 제시문만 읽어도 답을 어떤 형식으로 쓸 수 있을지 충분히 알 수 있다. 다만 제시문은 논의의 출발점일 뿐 답안에 인용할 수 있는 대상은 아니다. 제시문의 내용에만 머무르지 말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주장을 진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 개요 작성 후 시간을 정확히 배분하라

논제가 원하는 바를 이해했으면 글을 써야 한다. 글을 쓰기 전에는 반드시 개요를 작성하도록 한다. 그래야 완결성 있는 글을 쓸 수 있고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개요는 간단한 메모 형식부터 원고지에 옮겨만 적으면 되는 수준까지 다양하다. 각자의 논제 성격에 맞게 개요를 작성하도록 한다.

시간도 중요하다. 서울대 정시 논술은 오전 두 시간, 오후 세 시간이 소요된다. 이 시간 동안 총 5000자 내외의 글을 적어내야 한다. 글을 쓰기 전에 논리적인 구조를 잡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주어진 시간에 진술 조건 확인, 제시문 독해, 개요 작성에 절반의 시간을 사용해도 좋다. 그래야 논리적인 글을 쓸 수 있고 시행착오를 없앨 수 있다. 이후 남은 시간을 글을 쓰는 데 활용하도록 한다.

▼논술 고득점 도와주는 7가지 비결▼

[01] 논제에 대한 일관성이 돋보이는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어떤 논제가 주어지든 그 핵심을 끝까 지 놓치지 않도록 한다. 논제의 핵심에서 벗어난 답안은 절대 피한다. 이는 도입부와 결말부에서 자신의 답안이 논제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끊임없이 점검하는 습관을 통해 키워질 수 있다. 또 논제의 요구 사항을 잘게 분석해 이를 반드시 답안에 반영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한다.

[02] 핵심 논제에 대한 ‘평면적 사고’보다는 ‘다원적 사고’를 보여야 한다. 문제에 대한 접근, 주장, 대안이 편협하지 않아야 한다.

[03] 풍부한 독서 능력을 토대로 답안을 작성한다. 이는 절대적인 고득점의 길이다.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를 상투적이고 교과서적인 생각으로 나열하는 것보다는 그것이 어떤 고전, 명저를 읽으면서 생긴 경험인지를 밝히며 논증하는 게 좋다.

[04] 창의적 발상이 돋보이는 답안이어야 한다. 논제의 해결방안을 한 가지 관점에서만 바라보면 안된다. 다양한 지식이 토대가 돼 하나의 문제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아주 기발하지 않아도 남다른 사고를 보이는 게 좋다. 다만 지나치게 엉뚱한 발상이거나 보편성을 담보하지 않는 사고는 피해야 한다.

[05] 튼튼한 구성으로 논리를 전개한다. 논술하라는 요구의 답안에서는 ‘서론→본론→결론’의 논리 전개가 좋다. 그러나 이는 상투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더욱 튼튼한 구성의 논리 전개를 이용한 답안이 좋다. ‘제시문에 함축된 논제와 관련된 핵심 현상→그 현상의 문제점이나 한계(혹은 본질)→문제나 한계의 원인 분석→원인 분석에 따른 대안→대안의 의미와 타당성’이 그것.


[06] ‘제시문’이나 제시된 ‘표’를 단순하게 되풀이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제시문은 논의의 바탕이 되는 것이지 논의 그 자체가 아니다. 글을 쓸 때는 늘 제시문을 잊고 글을 써야 한다.

[07] 사례를 들 때 지나치게 시사적인 것, 적절성 없는 무관한 것, 수험생 자신만 알고 있어 객관성이 떨어지는 것은 피한다. 사례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주장과 가장 알맞은 사례를 들어 진술해야 한다.

정찬흠 타임입시학원 언어과 대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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