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이효수 총장 “세계와 통하는 리더십 글로컬 이니셔티브 역설 자존심 센 칭화대와 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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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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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 중국 지린(吉林)대에서 열린 ‘한중 대학총장포럼’에는 영남대를 비롯해 고려대 연세대 포스텍 서강대 등 19개 한국 대학과 베이징(北京)대 등 22개 중국 대학이 참가했다. 한국 측 대표를 맡은 이효수 영남대 총장(59·사진)은 ‘아시아 대학의 기회와 도전’을 주제로 연설했다. 이 총장은 이때 대학의 ‘글로컬 이니셔티브’를 화두로 던져 주목을 받았다. 각 대학이 있는 지역에서 글로벌 주도권 경쟁을 하는 것을 대학의 새로운 좌표로 삼자는 것이다. 자존심 세기로 유명한 칭화(淸華)대는 최근 영남대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이 연설을 듣던 대학 관계자가 깊은 인상을 받은 것이 계기였다.

이 총장의 머릿속에는 ‘글로컬 이니셔티브(Glocal initiative)’가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다. 이 총장은 이 말의 구체적인 의미를 누구에게든 2시간가량은 쉬지 않고 설명할 수 있을 정도다. 대학이 있는 곳에서 세계와 바로 통할 수 있는 역량을 주도하는 리더십이 글로컬 이니셔티브다. 이 총장은 “대학이 추구해야 할 틀(패러다임)과 역할이 정말 바뀌고 있다”며 “서울이든 다른 지방이든 국내용 특성화 같은 건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단정했다. 오직 세계 수준의 경쟁력이 있느냐 없느냐의 구분이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에게 글로컬 이니셔티브는 ‘바뀌고 있고 바뀌어야 할’ 영남대를 이끄는 엔진이자 에너지다. 경제학자인 이 총장은 대학생 때부터 읽고 있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에서 말하는 ‘보이지 않는 손’을 늘 깊이 생각한다고 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원리적으로’ 작동하는 대학 경영 철학을 글로컬 이니셔티브라고 확신한다. 지난해 2월 취임 후 현재까지 국책연구과제로 국비 1300억 원을 따내고 최근 각국의 에너지연구기관들과 ‘글로벌 그린에너지 클러스터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도 이 같은 진취성에서 나온 것이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동서양 고전(古典) 읽기를 필수과목으로 도입한 것도 세상을 깊이 보면서 원리적 법칙적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총장은 “피상적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에게는 문제의식을 통한 창의성을 기대할 수 없다”며 “이런 측면은 교수와 학생이 가치 있는 지식을 생산하느냐 단순히 전달하느냐를 좌우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경산=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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