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인하대, 국내 최초 ‘지속가능경영’M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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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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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과정 70%를 ‘사회적 책임’ 교육”

인하대 지속가능경영MBA 대학원생들이 20일 경영대학원 건물을 배경으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MBA로 만들자”고 다짐하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press82@donga.com
인하대 지속가능경영MBA 대학원생들이 20일 경영대학원 건물을 배경으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MBA로 만들자”고 다짐하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press82@donga.com
“세계 최우량 선도기업은 왜 에너지와 탄소경영을 포함한 지속가능경영에 전력을 기울일까요.” 20일 인천 남구 용현동 인하대 경영대학원 6호관 227호실에는 국내에서는 처음 올 3월 개설된 인하대 경영대학원의 지속가능경영 경영학석사(MBA)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날 강사로 나선 삼성테스코 설도원 전무는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를 포함해 세계적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전략에 대해 강의했다. “에너지와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통한 환경 책임과 사회공헌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기업의 사회책임 경영은 단기적으로 비용을 발생시키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건전한 발전과 기업가치 향상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속가능경영’이 기업의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속가능경영이란 ‘지속가능개발’에서 파생된 개념으로 모든 정책 대안과 제안의 평가에 있어서 환경, 경제, 평등 등 3가지 기본적인 가치와 상호 관계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 기업의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환경·사회적 이슈를 종합적으로 균형 있게 고려해 사회 책임경영, 윤리경영 등 지속가능경영을 추구하는 것을 뜻한다.

인하대 지속가능연구소의 김연복 책임연구원은 “과거 기업에서는 성장 위주의 경제적 측면만을 강조했지만 이제는 환경이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제품을 소비자가 선호하고 있어 지속가능경영이 반드시 필요한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지속가능경영의 철학과 전략을 이해하지 못하면 최고경영자(CEO)가 될 수 없다는 말이 설득력을 얻고 있을 정도다. 예를 들어 20세기 말까지만 해도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잭 웰치 전 CEO는 지속가능경영과 무관한 경영방식으로도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21세기 GE는 새로운 CEO인 제프 이멜트가 이른바 ‘에코매지네이션’이라는 지속가능경영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인하대 지속가능경영MBA는 전체 커리큘럼 가운데 70%를 특화과목에 할애했다. 예를 들어 환경경영 및 전략, 기후변화와 비즈니스, 청정생산관리, 환경마케팅, 환경정책 및 환경규제, 에너지 위기와 신재생에너지, 그린 정보기술(IT), 지속가능금융 및 투자 등이다. 이진 웅진홀딩스 부회장, 이병욱 전 환경부 차관, 오대균 에너지관리공단 실장 등이 특강 강사로 나선다.

지속가능경영MBA 수업을 듣고 있는 이중규 씨(39·LG생활건강 지속가능경영팀)는 “4월에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작성했을 때 지속가능경영MBA 수업이 큰 도움이 됐다”며 “연말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열어 지속가능경영의 중요성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속가능경영MBA는 이 분야 국내 최고 석학인 경영학부 김종대 교수가 만들었다. 김 교수는 환경경영, 지속가능경영이라는 용어가 생소할 때인 1990년대 중반부터 이 분야를 연구해 왔다. 김 교수는 “당장 내년부터 사회적 책임 국제표준(ISO26000)을 통해 환경, 노동, 인권, 소비자, 지역사회, 지배구조, 공정운영 등 7개 분야에서 기업 등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국제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국내 최고의 교수진과 커리큘럼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MBA 프로그램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하대 지속가능경영MBA는 26일까지 신입생을 모집한다. 032-876-3155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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