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점수 큰폭 하락… 중상위권 치열한 눈치작전 예상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9일 1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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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권 하향지원 전망, 영역별 가중치 변수재수생 강세…수시 2차서 활로 찾는 전략도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 결과 주요 영역의 등급 커트라인이 대폭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서울지역 중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수험생들 사이에 치열한 눈치작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학원가에서 가채점 결과를 분석해본 자료에 따르면 고난도·신유형 문제가많았던 수리 가형의 1등급 커트라인(원점수 기준)은 78~80점으로 작년(89점)보다 9~11점이나 떨어지고 언어영역은 2~4점, 외국어영역도 1~3점 정도 각각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된 사회·과학 탐구영역은 일부 과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등급 커트라인이 작년보다 다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입시전문가들은 이 같은 가채점 추정치로 볼 때 올해 수시 2차와 정시모집에서는 중위권을 중심으로 눈치보기와 막판 접수, 하향지원 현상이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몇몇 대학의 인기학과는 오히려 경쟁률이 하락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메가스터디 이석록 입시평가연구소장은 "중위권에서는 하향지원으로 성적 분포가 밀집되기 때문에 서울 중상위권 대학부터 서울 하위권, 수도권 대학까지 눈치작전이 매우 심해질 것이다"고 예측했다.

내년부터 수리 나형에 '미적분과 통계' 부분이 추가되는 등 수리영역의 출제 범위가 확대돼 시험 부담이 커지는 것도 재수 기피와 함께 하향지원 추세를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예상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무조건 하향지원하는 것은 어리석은 선택이라는 지적도 있다.

유웨이중앙 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평가이사는 "작년에도 하향지원이 심했는데 결과적으로 하위권 학과의 커트라인이 상위권보다 높은 대학이 여럿 나왔다. 섣부른 하향지원은 대학 입학을 더 어렵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이사는 "이런 문제를 피하기 위해 인터넷 카페 등을 중심으로 추세를 보며 비슷한 성적대 수험생들의 지원 경향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올해는 수능의 전반적인 난도가 예년보다 높아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채우지 못하는 미충원 인원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며 "수시에서 정시로 넘어오는 모집정원을 지원 전에 꼭 확인해보라"고 덧붙였다.

올해 수능에서는 재수생 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수능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 못했을 경우 수시 2차에 집중하는 전략이 유용할 것이라는 조언도 있었다.

이석록 소장은 "수능이 어려울수록 심화학습을 한 재수생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만기 이사는 "재수생은 수시 2차에는 잘 지원하지 않는 추세가 있으니 수능성적이 나쁘다면 수시 2차의 학생부 중심 전형으로 활로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고 했다.

하지만 올해 대입에서도 역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철저한 성적 분석을 통해 효과적이고 소신있는 지원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라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공통된 충고다.

이석록 소장은 "이번 수능에서는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이 골고루 변별력을 확보했기 때문에 영역별 가중치 등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성적을 세밀하게 분석해 가감되는 점수를 파악함으로써 효과적인 지원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점수대 별로 100분위와 표준점수 중 어느 쪽이 유리한지 달라질 수 있고 모집단위에 따라 영역별 반영비율이 다르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수험생의 특성에 맞는 진학지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수리영역 가형과 나형 점수를 모두 인정하는 대학과 모집단위에는 가형 가중치가 얼마나 되는지를 기준으로 유불리를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이만기 이사는 "수리 영역에 관심이 집중돼 있지만 언어, 외국어도 변별력이 충분해 따져볼 필요가 있다. 언수외 반영비율을 모두 계산하지 않는 수험생은 경우에 따라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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