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내년 개교 ‘영종하늘고’ 입학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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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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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인천에서 첫 자율형사립고로 문을 열 영종하늘고 조감도. 사진 제공 인천국제공항공사
내년 3월 인천에서 첫 자율형사립고로 문을 열 영종하늘고 조감도. 사진 제공 인천국제공항공사
특목고인 인천과학고와 인천국제고가 몰려 있는 인천 영종도 백운산 자락에 인천의 첫 자율형사립고인 ‘영종하늘고’가 내년 3월 문을 연다. 성적 최우수자만이 들어갈 수 있는 특목고와 달리 일정 거주 요건을 갖추면 영종하늘고에 입학할 수 있어 인천권역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학교에 들어가면 학생들은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고, 교과 심화학습과 1인 1외(외국어), 1예(예술), 1체(스포츠) 등 전인교육을 받게 된다.

○ 섬 주민에게 주어진 우선 입학 혜택

이 학교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항 종사자들의 정주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학교 건립비와 운영비를 투자한 자율형사립고다. 이에 따라 입학 정원의 50%는 3만5000여 명의 공항 종사자 자녀들에게 입학 우선권을 준다. 이어 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용유도 주민의 자녀 20%, 국가유공자나 장애인 등 사회적 배려자의 자녀 20%, 인천 거주 시민 자녀 10% 등의 비율로 입학 자격을 나눴다. 이로 인해 영종도를 떠났던 주민들이 다시 돌아오거나 자녀 교육을 위해 서울 도심으로 이사 가려던 사람들이 발길을 멈추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다니고 있는 A 씨(41)는 영종도에 살다 2년 전 인천 서구로 이사를 갔다. 그는 중학교 1학년인 아들을 영종하늘고에 보내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배후신도시로 집을 옮기려 하고 있다. A 씨는 “공항 인근의 영종도와 용유도에서 중학교를 2년 이상 다녀야 영종하늘고에 입학할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서둘러 이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근무하다 최근 충북 청주로 발령이 난 B 씨(38)도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영종하늘고에 보내기 위해 가족을 두고 발령지로 떠났다. 학교 측은 최근 인천 도심에서 두 차례 입학설명회를 열었는데, 학부모 등 600여 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내년도 첫 신입생은 고교 1학년에 진학할 중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200명 선발할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경영지원처 백정선 처장은 “공항 종사자와 섬 주민 자녀 중에 입학할 학생 수가 적을 것으로 보여 거주 요건을 대폭 완화하고, 인천 도심에 거주하는 학생들의 입학 비율을 대거 높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교 첫해인 만큼 영종도와 용유도 내 중학교에 2년 이상 다녀야 우선 입학 자격을 주는 조건을 완화해 입학 신청 접수일 현재 영종도와 용유도에 주소를 두면 입학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우선 입학생이 적으면 인천 도심지 학생의 입학 비율을 10% 이상으로 늘릴 것으로 보인다.

○ 숲 속에 있는 기숙형 학교

이 학교는 영종도의 주산인 백운산 자락(중구 운서동) 3만757m²(약 9300평) 터에 자리 잡았다. 공기업으로는 처음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사회공헌비 387억 원을 학교재단에 기증했고, 이 돈으로 학교 터를 사들이고 건물을 짓고 있다.

재학생은 한 학급당 25명씩 총 600명이며, 전원 기숙사에 머물며 주말에만 집에 갈 수 있게 된다. 재단 측이 설정한 교과 기본방향은 일반계 고교과정을 유지하면서 국제반 교과 개설, 졸업 인증제 실시, 제2외국어 필수 학습, 교과별 능력별 이동수업 실시, 학생 중심의 선택 교과제 채택 등이다. 글로벌 인재 육성에 중점을 두기 위해 해외 고교와의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운영하기로 했다. 또 외부 강사를 초빙해 학생들이 악기 연주와 운동 실습을 자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런 특색교육이 실시됨에 따라 등록금은 일반계 고교보다 2배 정도 비싸다. 기숙사 비용은 학생 1인당 매달 60만∼70만 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간 100억 원에 이르는 학교 운영비를 충당하지 못해 인천공항공사가 일정 시기까지 매년 10억∼20억 원의 운영비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032-741-5097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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