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터디]언어영역/ 공략, EBS표 생소한 작품<2>고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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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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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군담소설… 애정소설… 가정소설… 갈래별 배경·특징 이해 필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다. 교육방송(EBS) 연계율 70%를 목표로 한 올 수능에 대비하기 위해선 EBS 교재를 꼼꼼히 공부해야 한다. 특히 EBS 교재에 수록된 생소한 작품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번 호엔 올해 EBS 교재에 수록된 생소한 고전소설(古典小說)을 살펴본다.》

◆ 갈래로 본 생소한 고전소설

[1] 영웅, 군담소설

영웅, 군담소설에는 주로 위기를 극복하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설홍전’은 주인공인 설홍이 위기를 극복하고 활약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설홍과 왕운선은 다른 영웅소설 주인공과는 달리 실감나고 극단적으로 묘사된다. ‘장국진전’은 국가의 위기와 주인공의 영웅적 활약상을 그렸다. ‘옥소전’은 중국을 위기에서 건져내는 주인공 이운학을 우리나라 사람으로 설정함으로써 우리 민족의 우월성을 드러낸 작품이다. 전반부에서는 이운학이 옥소(玉簫)와의 인연으로 부모를 찾고 후반부에서는 주인공의 초인적인 능력과 활약이 펼쳐진다.

여성의 활약상을 담은 작품도 있다. 조선 후기 유행한 창작 군담소설의 대표적 작품인 ‘이대봉전’은 대봉의 정혼자인 애봉의 활약이 눈에 띈다. 애봉은 과거 급제 후 벼슬길에 오르고 전쟁이 일어났을 때 대원수로 공을 세우는 여성이다. 여성과 남성의 능력이 대등함을 보여주려 한 작품이다. ‘정비전’의 주인공 정성모는 양귀비의 모함을 받고 위기를 겪지만 결국 반란을 평정하고 황제를 구해 태자비의 자리에 오른다. ‘정수정전’ 역시 가부장적 사회 속 여성의 활약을 담았다.

‘최고운전’은 적강(謫降)·기아(棄兒)·글재주 다툼 등 다양한 고전소설의 요소가 복합된 작품이다. 설화가 된 역사적 인물 최치원이 작가의 탁월한 상상력으로 형상화됐다. 허균의 ‘장생전’은 작가의 현실 비판 의식과 이상향 추구 정신이 반영된 한문 단편. 장생의 기이한 행적과 이상향을 만들어 가는 모습을 담았다.

[2] 애정소설

독창적 내용의 애정소설도 등장한다. 주생과 배도, 선화의 삼각관계를 그린 권필의 ‘주생전’은 비극적인 사랑을 통해 운명 앞에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보여준다. 과거에 낙방을 하고 장사하는 양반, 신분상승의 욕망을 가진 인물 등 계층 간 갈등도 담았다. ‘남윤전’은 적국에 포로로 끌려간 주인공이 적국 공주와 혼인하는 이야기다. 비약이 심하긴 하지만 독창적인 소설로 평가받는다. 전쟁을 겪으며 느끼는 조국애, 효 사상, 도선 사상이 주요 내용이다.

긴밀한 흐름이 돋보이는 작품도 있다. ‘매화전’은 주인공 매화와 양유의 결혼담을 다뤘다. 일반 문장과 함께 새타령·몸치장·방치레·술상치레·자탄가·산천경개 등 판소리사설 문체를 담고 있어 ‘매화타령’과 연계된 판소리계 소설로 보기도 한다. ‘양산백전’은 죽음을 무릅쓰고 사랑을 이루려 한 염정담(艶情談)과 연인이 환생한 뒤의 군담(軍談)으로 구성됐다. 적강 이후의 만남, 이별과 시련과 죽음, 환생과 사랑의 극복, 부귀영화와 승천이라는 하나의 흐름 속에서 내용이 긴밀하게 연결된다.

‘왕경룡전’의 주인공은 기녀에게 빠져 재물을 탕진한 뒤 버려진다. 그 후 다시 기녀를 만나 도움을 받는 내용으로 고난의 극복과 사랑의 성취를 담았다. ‘윤지경전’은 사실적 내용과 허구적 상상력을 적절히 사용한 작품. 주인공 윤지경의 사랑과 부당한 권력에 항거하는 모습을 그렸다.

[3] 가정소설

조선 후기 상황을 자세히 보여주는 가정윤리 소설 ‘김씨열행록’은 당시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첫날밤부터 누명을 쓴 김 씨가 남장을 한 뒤 고난을 극복하는 과정을 그렸다. 가족 간의 갈등, 관원의 횡포와 뇌물, 사회·정치적 문제를 담았다.

독특한 내용을 담은 소설도 있다. ‘쌍선기’는 특이한 구조를 지녔다. 한회의 가정을 중심으로 한 처첩 갈등과 촉왕의 전처 자식과 후처 자식 간의 갈등을 다뤘다. 후반부에서는 이태백이라는 신선이 천상에서 죄를 짓고 하강해 인간세계에서 공적을 쌓는다는 영웅소설적 구조를 보인다. ‘반씨전’은 동서 간의 갈등을 다룬 독특한 소설이다. 총 3회로 구성된 장회체(章回體) 소설로 여동서 간의 다툼과 복수를 담았다. 작품 전반에는 비현실적 요소가 많이 등장하지만 악인에 대한 응징과 보복이 세세하게 다뤄진다.

계모형 소설도 눈에 띈다. ‘김인향전’은 계모의 학대와 권선징악(勸善懲惡)적 스토리를 담았다. 김 좌수의 딸인 인향 자매가 계모 정 씨의 모함으로 죽은 뒤 자매의 원혼이 나타난다. 마을의 부사 김두룡에 의해 정 씨가 처벌되고 자매는 환생한다는 내용. ‘정을선전’은 전처의 소생과 계모 사이의 갈등, 처첩 간의 갈등을 보여준다. 한 가정 내의 갈등, 음모, 계략을 소재로 사용해 계모형 소설의 특징을 보인다.

[4] 기타

풍자, 비판적 소설인 ‘강도몽유록’에는 병자호란 당시 강화도 함락에서 죽은 여인들의 혼령이 등장한다. 여인들은 우리나라 위정자들의 실정을 고발한다. 이 작품은 후대에 교훈을 주기 위해 쓰인 작품으로 보인다.

실존 인물인 신희복이 벼슬길에 오르기 전에 겪었던 일을 야담 형식으로 구성한 이원명의 ‘신희복과 유구국 공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이야기는 조선 후기 유행했던 표류담(漂流談)의 일종. 신희복의 표류와 유구국(琉球國·현재의 일본 오키나와) 공주의 혼인을 다룬다.

‘박문수전’은 실존 인물이었던 암행어사 박문수의 설화와 중국 소설을 번안해 만든 소설이다. 박문수의 활약을 현실적으로 묘사했다. 권선징악적 요소가 드러난다.

허균의 ‘남궁 선생전’은 현실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선계를 추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조선 시대 기이한 사람으로 회자됐던 인물인 ‘남궁두’의 행적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더했다. 남궁두의 가계와 그의 성품을 간략하게 서술한 뒤 말미에는 남궁두에 대한 평가를 하는 전(傳) 양식을 따랐다. ‘서화담전’은 조선시대의 성리학자인 서경덕(서화담)의 신이한 행적을 일화식으로 구성한 소설이다.

‘오유란전’은 조선 후기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한문 소설. 두 친구의 우정을 중심으로 내용을 전개하는데 기생을 통해 망신을 당하는 이야기다.


‘유우춘전’은 악사 유우춘(柳遇春)의 생애를 전기화한 작품. 서기공의 음악에 대한 조예와 유우춘의 음악을 향한 의욕이 담겨 있다. 고독을 감수하더라도 예술을 심화시켜야 한다는 유득공의 근대적인 의지를 드러낸다.

‘은애전’은 실제로 전라도 강진에 살던 김은애의 살인에 얽힌 사연을 다뤘다. 정절에 대한 누명을 벗기 위해 살인을 저지른 여인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유교적 윤리의식을 강조했다. ‘화산중봉기’는 창작 연대 미상의 고전 소설. 진짜와 가짜가 자신을 입증하기 위해 대결하는 이야기다.

이만기 위너스터디 언어영역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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