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이모’ 처럼 입시농사 성공하려면 ‘5가지’를 벤치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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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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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이렇게 다르다

자녀교육에 성공한 ‘이모’는 엄마가 자녀교육에 관심을 쏟는만큼 아이가 변한다고 믿는다. 왕도는 없다. 스스로 교육정보를 찾고 학부모 모임에 참석하는 등 시간과 정성을 투자하자. 동아일보 자료사진
자녀교육에 성공한 ‘이모’는 엄마가 자녀교육에 관심을 쏟는만큼 아이가 변한다고 믿는다. 왕도는 없다. 스스로 교육정보를 찾고 학부모 모임에 참석하는 등 시간과 정성을 투자하자. 동아일보 자료사진
“이모는 일단 두 아들을 모두 명문대 의예과에 입학시킨 노하우와 정보력을 갖고 있으니까 엄마들이 줄줄 따르죠. 학교 학부모 모임이나 발표회 때 엄마 대신 참석할 때도 네트워크를 만드는 데 적극적이고요. 영어도 잘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이모가) 교육관련 일을 하시다가 본인 자녀교육에 ‘올인(다걸기)’하셨다니까 부모들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이모’를 만났거나 고용한 경험이 있는 학부모들은 정보력, 친화력, 지도력 등을 이모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시험성적을 올리는 것보다 고입, 대입 등 중장기적 목표를 가지고 자녀교육을 이끌려는 학부모들의 시각에서 볼 때, 이들 세 가지 경쟁력을 자녀의 성공적인 입시결과로 실제 입증한 이모들의 존재는 학원 강사나 과외교사 이상으로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이모의 경쟁력을 분석하고 벤치마킹해보자. 내 아이를 가장 잘 아는 것은 엄마다. 이모의 노하우를 흡수해 엄마가 직접 움직인다면 더욱 큰 교육적 효과를 볼 수도 있다.

◆ 엄마가 직접 뛰어라!

이모는 발로 뛰어 정보를 얻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많은 엄마가 이들 이모 뺨칠 만큼 자녀교육을 위해 발품을 판다. 자녀를 외국어고 최상위권으로 졸업시키고 명문대에 진학시킨 어머니 성모 씨(50·서울 강남구). 그는 신문과 함께 들어오는 학원전단 30∼40장을 매일 꼼꼼히 읽었다. 아이에게 필요한 정보가 담긴 전단은 따로 챙겼다. 학원시간표와 학원 설명회 날짜를 수첩에 기록했다. 엄마들의 입소문으로 듣는 학원의 명성은 직접 설명을 듣거나 상담한 결과와 달랐다.

성 씨는 “소문만 믿고 학원을 결정했다가는 강의력이 떨어지거나 학생 관리시스템이 취약해 한 달 만에 학원을 옮겨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학원정보가 전부가 아니다. 교육의 중심이 요즘 공교육으로 옮겨오는 만큼 특수목적고나 대학 설명회,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무료상담 등 공교육의 정보를 신뢰하고 활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입시정책의 변화로 인해 사교육 시장에 정보가 더욱 들끓는 것은 사실이지만 신뢰성이 높은 정보는 공교육 쪽에서 흘러나온다는 경우가 많다.

학원 강사나 상담실장의 입시정보를 100% 신뢰하는 것도 어리석다. 교육열이 높은 지역의 유명학원에서도 당장 올해와 내년입시를 분석하지 않은 채 철 지난 입시제도에 대해 말하면서 화려한 언술로 학부모를 현혹시키는 곳이 있다. 엄마가 제대로 알아야 ‘영업’을 당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 엄마 네트워크를 활용하라!


자녀 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다른 학부모를 만날 기회가 는다. 요즘 학부모 모임은 ‘수다’로 그치지 않는다. 학년마다 있는 학부모 모임의 리더는 핵심정보를 빠삭하게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입시정보나 학원정보를 꿰고 있는 학원상담실장이라도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이 영어에 흥미를 잃게 된 이유’(원어민 강사의 자질 부족)나 ‘초등 6학년 남학생이 부모에게 받는 스트레스’ 등을 구체적으로 알고 문제의식을 공유할 순 없다. 자녀를 제대로 지도하려면 그 시기 자녀가 보이는 일상 속 변화에 민감해야 한다. 이 정보를 가장 잘 얻을 수 있는 곳이 엄마 네트워크다.

이모들은 엄마 네트워크를 만드는 데 적극적인 경우가 많았다. 학원 설명회나 학교 학부모 모임도 빼놓지 않는다. 서울의 한 사립초교 학부모 김모 씨(40·여)는 “이모들은 바쁜 학부모를 대신해 학교행사에 꼭 참석하고 다른 엄마들을 초대해 식사나 차를 대접하는 등 적극적으로 행동한다”고 전했다.

엄마 네트워크에 들어가는 데는 노련함이 필수다. 어느 학교, 지역이든 고급정보를 가진 그룹일수록 배타적인 경우가 많다. 무리해서 그룹에 들어가려 하면 튕겨 나올 수밖에 없다. 자녀의 실력이 비슷한 부모끼리 모이는 만큼 내 아이의 실력을 진단하고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하나라도 정보를 더 가지고 있어야 기존 멤버들이 마음의 문을 여는 만큼 나만의 정보를 공개하는 태도도 중요하다.

지난해 자녀를 외고에 입학시킨 주부 김모 씨(42·서울 강남구 대치동)는 “상위권 그룹 엄마들은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는지 못하는지뿐 아니라 그 엄마가 자녀 교육에 얼마나 관심이 많은지도 따진다”면서 “그냥 학원에 다 맡겨놓고 나 몰라라 하는 엄마는 모임 기피 대상 1순위”라고 말했다.

◆ 자녀의 진로 코디네이터가 돼라!

자녀교육에 성공한 이모들은 직접 자녀의 진로 코디네이터가 되어주는 경우가 많았다. 자녀에게 “외고에 가라” “의대에 가라” “법대에 가라”고 결정하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경험을 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아이들은 보여준 만큼 생각하고 고민한다. 진로 설계에 고민이 충분히 반영돼야 입시 때 학업계획서나 자기소개서를 쓰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은 일부 엄마는 빈 자기소개서를 들고 학원에 가서 고액을 주고 상담을 한다.

김 씨는 “지난해 서울 대치동의 유명 학원의 자기소개서 특강에 가보았는데 아이가 쓴 것을 누가 봐도 알 수 있게 강사가 수정해 실망스러웠다”면서 “아이와 ‘네가 외국어에 관심을 갖게 된 게 언제였냐’ ‘앞으로 뭘 공부하고 싶냐’라고 대화하고 쓰는 것이 훨씬 나았다”고 말했다.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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