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칭다오 등 한중 카페리항로 개설 20주년

동아일보 입력 2010-09-14 03:00수정 2010-09-1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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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10개도시 운항… 해상교류 이끌어
인천과 중국 웨이하이를 운항하는 위동항운의 2만6000t급 카페리인 ‘뉴골든브릿지Ⅱ’ 호에 화물이 든 컨테이너가 실리고 있다. 이 배는 여객 730여 명이 탈 수 있으며 매주 3회 운항한다. 사진 제공 인천항만공사
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국제여객선(카페리) 항로가 개설된 지 15일이면 20주년을 맞는다. 한중 카페리 항로는 그동안 세계의 거대한 공장이자 소비시장인 중국과의 해상교류를 선도하는 역할을 담당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운항 실적 급증세

한중 카페리 항로는 한중 수교를 2년 앞둔 1990년 9월 15일 인천항 제1부두에서 위동항운의 8000t급 여객선인 ‘골든브릿지호’가 126명을 태우고 중국 웨이하이(威海)로 출항하면서 처음 열렸다. 20년간 양국을 오가는 항로는 꾸준히 늘어 현재 인천항에서 10척의 카페리가 중국의 칭다오(靑島)와 톈진(天津), 스다오(石島), 단둥(丹東), 다롄(大連), 옌타이(煙臺) 등 10개 도시를 운항하고 있다. 경기 평택항과 전북 군산항도 중국의 4개 도시를 오가고 있다.

항로가 개설된 첫해 여객은 9412명이었으나 지난해 114만1000명으로 늘어나는 등 지금까지 총 1066만5000명이 이용했다. 화물 운송도 1990년 409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에서 지난해 33만8000TEU로 증가하는 등 총 322만5000TEU를 실어 날랐다. 이는 여객과 화물을 동시에 수송하는 카페리가 컨테이너선 등 화물선에 비해 우선적으로 접안하고 통관받는 등 신속성을 갖춘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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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로 전면 개방과 저가 항공으로 위기감 고조

하지만 카페리업계는 2005년 한중 해운회담에서 카페리 항로를 2012년부터 전면 개방하기로 합의한 이후 나타나기 시작한 가격 덤핑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8년 11월 글로벌 금융위기로 개방 시기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방침을 바꿨지만 경제상황이 좋아질 경우 항로 개방이 다시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항로 개방은 화물 및 여객 운임의 저가 경쟁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카페리업계의 화물요금 덤핑이 심각해 컨테이너선보다 2∼3배 비쌌던 가격이 최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저가 항공사가 잇따라 출항하고 있는 것도 카페리업계에는 큰 부담이다. 카페리 여객운임이 항공료와 별 차이가 없고 시간은 3배 가까이 걸려 경쟁력에서 뒤지고 있다. 현재 한중 카페리를 이용하는 여객의 80% 이상이 관광객이 아니라 ‘보따리상’으로 불리는 소무역상들이라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앞으로 한일 항로와 같이 쾌속선이 투입될 경우 관광객들이 카페리를 외면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 낡은 선박 교체와 서비스 개선으로 생존 전략 모색

카페리업계는 항로 개방과 저가항공사에 맞서 여객과 화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6일 웨이하이에서 열린 제5차 한중물류협력회의에서 ‘한중 육상해상 화물자동차 복합운송협정’이 체결된 것을 반기고 있다.

협정에 따르면 앞으로 컨테이너를 탑재한 트레일러(화물차)를 카페리에 싣고 중국 항만으로 운송한 뒤 최종 목적지까지 화물차로 운송할 수 있다. 항만에서의 하역과 환적작업이 필요 없어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게 된 것.

카페리업계는 한중 항로에 투입된 카페리의 평균 선령(船齡)이 15년이 넘어 낡은 선박을 교체하기 위한 투자와 함께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 개선이 필요하다. 수학여행단이나 보따리상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프로그램도 개발해야 한다.

부산과 일본 오사카를 운항하는 국제여객선은 마술공연, 바리스타 체험 등과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해 관광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앞으로 양국의 교역량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카페리업계가 미래에 대한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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