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생태계 파괴 제주조릿대를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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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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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까지 23억원 투자
지역연고산업으로 육성

자원으로 활용되는 제주조릿대.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자원으로 활용되는 제주조릿대.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한라산국립공원과 주변 산림에 많이 자라는 제주조릿대를 이용해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등을 개발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제주도환경자원연구원은 제주대 제주조릿대 지역연고산업육성사업단과 31일 양해각서(MOU)를 교환한다고 30일 밝혔다. 제주조릿대에서 기능성 물질을 탐색해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음료, 차(茶) 등의 원료로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한다.

7월 지식경제부의 지역연고산업 육성사업에 선정된 제주조릿대 산업화를 위해 올해부터 2012년까지 국비 18억 원을 포함해 23억4000만 원을 투자한다. 환경자원연구원은 산림청 소유 국유림 4660ha(약 1400만 평)에 분포한 제주조릿대를 활용해 산업화할 경우 3000억 원 이상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제주대 화학과 이남호 교수팀은 6월 제주조릿대에서 관절염과 아토피, 여드름 등 각종 염증 억제에 효능이 있는 신물질을 분리하는 데 성공해 특허출원했다. 최근 일부 농가에서는 제주조릿대의 새순과 잎 등을 재료로 차나 건강기능식품을 만들어 시중에 팔고 있다. 동의보감, 본초강목 등은 조릿대에 대해 ‘대나무 중에서도 약성이 매우 강하며 당뇨병, 고혈압, 위염 등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제주조릿대는 한라산 해발 600∼1400m에서 자생했으나 20여 년 전부터 세력을 확장했다. 지금은 해발 1800m까지 암석지대와 계곡을 제외하고 국립공원 전역으로 뻗어나갔다. 세력 확장으로 시로미, 눈향나무, 섬바위장대, 한라구절초 등 특산식물 자생지를 잠식했다. 제주조릿대 번성은 국립공원 지역에 대한 우마(牛馬) 방목 금지와 지구온난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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