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母 ‘평균 31세’ 육박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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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미루고 독신 많아 미혼 급증… 전년보다 0.18세 늘어나 30.97세■ 또 다른 저출산 복병

결혼을 미루거나 독신을 택하는 미혼 여성이 늘면서 우리나라 여성의 출산 연령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24일 통계청의 ‘2009년 출생통계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산모 연령대가 높아짐에 따라 평균 출산연령이 30.97세로 전년보다 0.18세 상승했다. 이는 1999년의 28.68세와 비교하면 2.29세 높아진 것이다. 산모 평균 연령은 2005년 30.22세로 처음으로 30세를 넘어선 이후 계속 상승하고 있다.

산모 연령대의 상승으로 30대 후반(35∼39세) 여성의 지난해 출산율은 2008년보다 0.8명이 오른 27.3명을 기록해 2003년 이후 상승세를 이어갔다. 출산율은 해당 연령의 여성 1000명당 출생아 수를 집계한 지표로 출산력 수준을 평가하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다. 반면 30∼34세의 출산율은 100.8명으로 전년도보다 0.7명이 줄었고, 25∼29세의 출산율은 80.4명으로 전년보다 5.2명이 감소해 연령층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주 출산 연령층인 20∼39세 여성 인구도 해마다 줄어 신생아 감소 추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20∼39세 여성 인구는 지난해 757만 명으로 2008년(772만7000명)보다 2%(15만7000명) 줄었다. 이 연령대 여성은 1996년 859만7000명이었으나 2000년 844만6000명, 2005년 809만4000명, 2006년 799만1000명, 2007년 785만5000명으로 계속 감소해 왔다.

이에 따라 1970년 4.53명에 달했던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984년 처음 1명대(1.74명)로 떨어진 뒤 지난해는 1.15명까지 하락했다. 이는 미국(2.09명), 프랑스(2.00명), 영국(1.96명)은 물론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일본(1.37명·이상 2008년 기준)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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