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은 스트레스폰? 50代도 한달이면 ‘쉬운 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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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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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스마트폰을 손에 쥔 4000명 가운데 절반가량인 2048명이 “사용이 어렵다”고 불만이었다.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전화를 거는 것도 일반 휴대전화와 달라 새로 배울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주일 뒤 스마트폰이 어렵다고 답한 사람은 892명, 한 달 뒤에도 어려워한 사람은 216명에 불과했다. SK텔레콤이 이달 초 스마트폰 가입자 4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다.

SK텔레콤은 21일 기준으로 이 회사의 스마트폰 가입자가 200만 명을 넘어섰다고 22일 밝혔다. KT와 LG U+(유플러스)의 스마트폰 가입자를 합치면 300만 명이 훌쩍 넘는다. 2010년은 스마트폰 가입자가 전체 휴대전화 사용자의 10%인 400만 명에 이르러 ‘스마트폰 대중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생각보다 쉬운 스마트폰

그동안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은 사용이 어렵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하지만 SK텔레콤의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스마트폰을 사서 써 본 사람들은 “생각보다 스마트폰 사용이 어렵지 않았다”고 답했다. 스마트폰 사용 1개월이 지난 뒤에도 계속 어려움을 느끼는 가입자가 거의 없다는 게 이를 증명한다. 연령대로 보면 20, 30대 사용자는 이른바 ‘스마트폰 스트레스’를 거의 받지 않았다. 다만 연령대가 높을수록 적응이 상대적으로 힘들었다.

하지만 50대 이상 가입자들도 사용 후 한 달 뒤에는 다섯 명 가운데 한 명꼴로만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들이 가장 어려워했던 건 ‘낯섦’이었다. 전화번호를 저장하거나 벨소리를 바꾸는 기본 기능이 기존에 사용하던 일반 휴대전화와 완전히 달라 새로 배워야 했기 때문이다. 화면을 건드려 글을 입력하는 ‘터치스크린 키보드’도 낯선 방식으로 지적됐다.

이렇게 스마트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SK텔레콤은 ‘T스마트폰스쿨’(tschool.tworld.co.kr), KT는 ‘스마트폰 아카데미’(www.itsupporters.com)라는 프로그램을 각각 운영하는데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하면 누구나 무료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스마트폰 기종별 동영상 강의도 홈페이지에서 진행한다. KT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옥 1층 ‘올레 스퀘어’에서는 최신 스마트폰을 일대일 상담을 받으며 써 볼 수 있다. 이 외에 백화점 문화센터 등에서도 최근 스마트폰 강좌가 늘고 있다.

○ 많이 쓰는 서비스는 인터넷과 e메일

스마트폰 가입자들이 가장 많이 쓰는 스마트폰 서비스는 인터넷 검색과 e메일(26.3%)이었다. 언제 어디서나 궁금한 점을 인터넷에서 바로 찾아보고, e메일도 바로 확인하게 돼 일상과 업무의 효율이 높아졌다고 했다. 동영상 감상과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25.3%)도 많이 썼으며 지도, 내비게이션 등 스마트폰의 위치정보를 이용한 서비스(16.5%), 트위터나 싸이월드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14.5%) 등이 인기였다.

SK텔레콤 배준동 마케팅부문장은 “최근 들어 SK텔레콤에서만 하루 약 2만 명의 신규 스마트폰 가입자가 나타난다”며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스마트폰이 확산되는 곳”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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