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 광활한 매립지 IFEZ, 아시아 최대 글로벌 교육허브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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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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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 내달 준공… 10여개 외국대학 확장캠퍼스 입주 예정
본교 학위 등 그대로 적용… 1호 국제학교 ‘채드윅 인터내셔널’ 9월 문열어

다음달 말 1차 시설이 완공되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글로벌대학캠퍼스’ 공사 현장. 미국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을 시작으로 해외 10여 개 대학이 2013년까지 단계적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다음달 말 1차 시설이 완공되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글로벌대학캠퍼스’ 공사 현장. 미국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을 시작으로 해외 10여 개 대학이 2013년까지 단계적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흙먼지만 날리던 광활한 IFEZ 매립지에 ‘글로벌 교육허브’의 위용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국내에서 첫선을 보이는 확장 캠퍼스(extended campus)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의 1차 시설(강의동, 기숙사, 교수아파트)이 다음 달 말 준공된다. 이곳에 입주할 10여 개 해외대학 가운데 미국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은 김춘호 전 건국대 부총장을 송도캠퍼스 총장으로 지명해 개교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또 9월 7일 문을 여는 국내 경제자유구역 1호 국제학교 ‘채드윅 인터내셔널’은 첫 신입생 280명을 선발하고 있다. 서류전형에 통과한 560명을 대상으로 입학시험을 치르고 있으며 다음 달 6일경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청라지구에 들어설 외국인학교 ‘청라 달튼’은 다음 달 착공된다.》
○ 국제학교에 쏠리는 관심

1935년에 설립된 미국 채드윅스쿨의 졸업생 80% 이상이 미국 상위 10%에 속하는 명문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미국 최상위급 명문사학이어서 송도에 개교하는 채드윅 인터내셔널의 수업료는 학생 1인당 연간 3000만 원을 넘는다.

최종 완공 모습.
최종 완공 모습.
이 학교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학교 설립인가를 받은 직후 2주간 신입생 원서를 받았는데,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미국 캐나다 호주 등 10개국에서 공부하는 한국인 학생이 응시했고, 내국인 학생들의 영어 실력은 수준급이었다.

유치원, 초등∼고교 과정이지만 이번엔 만 5세(유치원)부터 12세(초등 7학년·한국 중학교 1년생 해당)까지 지원받았다. 유치원∼초등 2년생은 놀이 등 그룹 활동을 하면서 영어 구사력을 평가받았다. 초등 3∼7년생은 읽기, 작문 등 4개 분야의 영어 온라인시험과 수학시험을 치렀다. 학년별 모집인원은 유치원∼초등과정 5년생 각 40명, 중등과정 6∼7년생 각 20명이다.

채드윅 인터내셔널 이혜영 홍보이사는 “지원자들의 영어 실력이 아주 뛰어났고, 2시간가량의 학교 투어를 할 때 보니 학부모들도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해 놀랐다”고 말했다.

청라지구에도 ‘청라 달튼’ 외국인학교가 내년 8월경 개교할 예정이다. 미국 뉴욕 주에 있는 사립학교로 포브스가 선정한 최고 학교(Best School) 순위 13위에 든 명문학교다. 학교에 승마장, 콘서트홀, 체육관, 도서관을 갖춘다.

○ ‘학문융합’의 실험장

송도국제도시 7공구 38만9295m²에 글로벌대학캠퍼스가 들어서고 있다.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등 2개 대학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입주계약을 맺었고 서든캘리포니아대, 델러웨이대, 미주리대, 조지메이슨대 등 4개 대학은 양해각서가 체결된 상태.

10여 개 외국대학에 1만2000명을 수용할 이곳은 아시아 최대의 글로벌 교육연구단지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대학의 분교가 아닌 확장캠퍼스이기 때문에 본교 커리큘럼과 학위, 제도가 그대로 적용된다.

각 대학이 자랑하는 학과들을 개설한 뒤 학점 교류, 공동 학위수여 등 ‘열린 캠퍼스’로 운영되는 것이 큰 특징이다. 일종의 학문 간 융합이 시도되는 것.

내년 1월 대학원에 이어 내년 9월 대학 과정을 개설할 뉴욕주립대의 경우 컴퓨터공학, 전자공학, 산업공학, 경영학 분야를 개설할 계획이다. 이 학교의 우수 전공분야는 핵물리학(미국 내 4위), 수학(26위), 컴퓨터공학(29위) 등이다.

뉴욕주립대의 개교 준비 총괄 실무자인 노윤미 씨는 “캠퍼스에 입주하는 각 대학은 도서관, 체육관, 기숙사 등을 공동으로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교양과목은 공통으로 하되 전공과목은 학교별로 이수하도록 해 취득 학점에 따라 2개 이상의 대학으로부터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에 들어올 각 대학의 정원은 대개 1000∼2000명이다. 고교내신, 교사추천서, 토플, 에세이 등이 입학전형에 반영될 예정이다. 처음 개교하는 뉴욕주립대는 수능시험이나 SAT(미국 수능시험) 점수를 요구하지 않고 추천, 봉사활동 등을 토대로 한 ‘입학사정관제’로 신입생을 뽑을 방침이다.

이 대학들은 시설 공사비를 한 푼도 들이지 않고 문을 연다. 정부와 인천시가 공사비의 50%를 대고, 나머지는 캠퍼스 내 9만4300 m²에 들어설 주상복합건물 개발이익금으로 조달된다. 이 시설들은 최대 10년까지 무상 제공되며 운영자금도 초기 4년 동안 지원받게 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해외 유수교육기관을 더 유치하기 위해 추가 매립할 송도국제도시 11공구에 글로벌대학캠퍼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또 영종도와 강화도에도 글로벌 교육단지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 대학, 연구소가 몰려온다

미국 롱아일랜드에 있는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 산하의 CEWIT연구소는 2월 송도국제도시 미추홀타워에 둥지를 텄다. 400명 이상의 연구진을 보유한 이 연구소는 정부, 기업체, 학계로부터 2억5000만 달러를 지원받아 세계 50여 기관들과 공동 연구를 하고 있다. 세계적인 무선, 정보통신 기술융합연구소로 정평이 나 있어 정부기관 및 기업체와 530여 개 연구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소는 다음 달 27∼29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제7회 ‘시윗콘퍼런스 및 엑스포’를 연다. 세계 500여 명의 연구진이 이 콘퍼런스에 참석해 스마트 플래닛, 유비쿼터스 도시 등 신흥 기술을 토론하게 된다.

미국 퍼듀대의 생명공항분야 연구소도 글로벌 대학캠퍼스에 들어오려 한다. 서울대와 KAIST는 청라지구에 생명과학, 정보통신 융복합 산학단지를 짓는다. 이곳에 나노분자영상센터, 첨단의료형로봇센터, 가상자아연구센터, 지능형 생체소재연구센터를 유치해 공동 운영한다는 것. 또 임상·의료실험과 일반 진료를 겸한 서울대 U헬스센터, KAIST 인공생태연구원도 들어선다.

국내 대학들도 IFEZ에 대거 진출하고 있다. 인천대와 연세대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가 송도국제도시에서 이미 개교했다. 이어 고려대 리서치복합단지, 한국외국어대 송도국제화지원특화단지, 재능대 송도국제화캠퍼스, 홍익대 송도융복합디자인캠퍼스, 인하대 송도지식산업복합단지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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