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道행정과장 내정 재고 요청”

  • 동아일보

공무원노조위원장 “김두관지사와 고향 같아 의견 전달”

“동향(同鄕)을 요직에 전진배치하면 (도지사 개인이나 경남도정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 (재고를) 요청했습니다.” 경남도청 공무원노조 김용덕 위원장(43)은 12일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를 찾아 최근 김두관 지사를 면담한 경위와 내용을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8일 오후 도지사실에서 김석규 노조 사무총장과 함께 김 지사를 15분 정도 만나 ‘핵심 보직인 행정과장으로 김 지사와 고향(남해)이 같은 이모 과장을 내정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당시 면담 자리에는 도지사비서실장과 행정안전국장 등이 배석했으며 분위기는 차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김태호 전 지사가 ‘남해안시대 프로젝트’ 등은 잘했지만 고향(거창) 출신을 중용하면서 부작용이 많았다”며 “이런 문제가 반복되면 곤란하고, 신임 지사는 무언가 다른 모습이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청내 분위기를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는 당초 8일 오후 6시경 부시장, 부군수와 실국과장 인사를 단행하겠다고 예고했으나 김 지사가 노조 간부를 면담한 뒤 건의를 수용하면서 1시간 이상 발표가 늦어졌다. 그리고 행정과장 자리는 비워 두었다. 경남도는 행정과장을 포함한 후속 인사를 준비하고 있다.

경남도청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는 이번 일의 배경과 책임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인사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 “지사에게 직언을 한 것이지 노조가 인사개입을 해서는 안 되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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