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편백나무 숲, 천식 치료효과 높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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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축령산 숲 연구결과
항균성분 ‘사비넨’ 확인

국내 최대 규모 인공조림지인 전남 장성군 축령산 편백나무 숲이 천식 치료 효과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처음으로 발표됐다. 국립산림과학원 피톤치드 연구팀은 국내 최초로 숲 속 공기 중 피톤치드 양을 분석한 결과 축령산 편백나무 숲 공기에서 천식을 일으키는 곰팡이에 대해 항균효과가 있는 ‘사비넨’ 성분이 m³당 0.4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 함유된 것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피톤치드 연구팀은 3월부터 석 달간 축령산 편백나무 숲과 강릉 설악산 소나무 숲에 상주하며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2시간 간격으로 하루 7차례 공기를 채집해 성분을 분석했다.

그동안 산림과학원은 피톤치드에 관한 연구는 나뭇잎에서 추출한 정유(휘발성 피톤치드) 성분과 농도, 효과에 주목했으나 이번 연구는 공기 중의 피톤치드 성분과 농도를 분석해 ‘환자와 일반을 위한 산림치유’에 효과적인 숲을 발견하는 연구방법론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편백나무 숲과 소나무 숲의 공기 성분 분석 결과 편백나무 숲에서만 사비넨 성분이 함유된 것이 밝혀졌다. 피톤치드 농도도 소나무 숲이 월평균 m³당 4.5∼4.9μg인 데 비해 편백나무 숲은 6.7∼7.7μg으로 높게 나타났다. 잎에 함유된 피톤치드 함량도 편백나무는 소나무보다 3.9배, 잣나무보다 2.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24일 장성군청 아카데미홀에서 열리는 ‘편백나무 숲, 치유 그리고 녹색성장’ 심포지엄에서 발표했다.

축령산은 ‘조림왕’ 임종국 선생(1915∼1987)이 평생에 걸쳐 일군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조림지. 선생은 1956년부터 사재를 털어 축령산 자락 북일면 문암리, 서삼면 모암리 일대 596ha에 편백나무, 삼나무, 낙엽송 등을 심고 가꿨다. 이 가운데 258ha를 2002년 정부가 사들여 국유림으로 관리하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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