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수능 모의평가 ‘후폭풍’… 상위권, ‘EBS 전략’을 새로 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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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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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연계율 비상 중위권 ‘대항’ 방어책 2가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10일 치러졌다. 이번 시험에서는 교육방송(EBS) 강의·교재와 연계된 문제가 많이 출제돼 대부분의 학생이 이전 모의고사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EBS강의·교재와의 높은 연계율은 상위권 수험생들에겐 일종의 ‘위기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 중위권들의 점수가 상승하면서 등급별 구분점수가 동시에 올라가기 때문이다. 단 한 번의 실수로 등급이 낮아질 수도 있는 것. 게다가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 졸업생 지원자도 1만 2000여명이나 늘어났다는 것도 상위권들이 높은 등급을 유지하는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중위권 학생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다. 상위권들은 높은 성적을 유지하기 위한 새로운 수능 대비 전략을 세워야 할 시점이다. 6월 모의평가에서 출제된 문제를 바탕으로 상위권 수험생들의 효과적인 ‘방어전략’을 알아보자.》
[방어전략1] 고난도 문제를 놓치지 마라!

상위권 학생들이 자신의 위치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은 단순하다. 바로 시험에서 한 문제도 틀리지 않는 것. 때문에 많은 학생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었던 EBS 연계문제는 물론 중위권 학생들이 어려워했던 신유형 문제와 고난도 문제에도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다. 특히 언어영역과 수리 ‘가’형은 지난해에 비해 쉬웠기 때문에 반드시 고난도 문항까지 모두 맞춰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그렇다면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는 어떤 고난도 문제가 나왔을까? 우선 언어영역을 살펴보면 비문학에서 △시각적 자료를 활용하는 문제 △논리적 추론능력을 요구하는 문제 △정확한 독해력을 요구하는 문제 등이 출제돼 난도가 높았다는 평이다. 14번, 17번, 33번, 37번, 38번, 45번이 이런 유형의 문제에 속한다.



언어영역 고난도 문항에 대비하려면 제시문의 내용을 빠른 시간 내에 정확하게 파악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급선무다. EBS 교재와 기출문제에 나온 비문학 지문 중 비교적 길이가 긴 문제를 중심으로 학습을 하자. 지문을 다 읽기까지의 시간과 지문에 해당하는 문제를 다 풀기까지의 시간을 기록하고 이를 단축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수리 ‘가’형의 경우 수학Ⅱ에 포함된 단원인 ‘방정식과 부등식’ ‘함수의 극한과 연속성’ ‘다항함수의 미분법’에서 대다수의 문제가 출제됐다. 특히 주어진 보기에서 옳은 것, 그른 것을 고르는 ‘극한과 미분’과 관련된 문제는 해당 단원의 전체적인 이해를 요구하기 때문에 매우 어려웠다는 평이다. 11번, 12번, 15번, 16번이 이에 해당하는 문제.




문제는 어려웠지만 새로운 유형의 문제는 출제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꾸준히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수리영역에선 △단순히 숫자만 바꾸거나 △같은 그래프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EBS 교재와 연계된 문항이 다수 출제됐으므로, EBS 교재에 나온 문제 중 어려운 문제를 반복해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EBS에 집착하지 않고 난도가 높은 다른 문제집을 풀어보는 것도 방법. 특히 실제 수능에서는 6월 모의평가에서 고난도 문항이 다수 출제됐던 ‘극한과 미분’ 뿐 아니라, 이번 모의평가 출제범위에 해당하지 않았던 ‘적분’ ‘이차곡선’ ‘벡터’ 단원에서도 고난도 문제가 많이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과목에 해당하는 문제는 문제집에서 반드시 풀어보고 따로 정리해 놓는 것이 좋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분석실 실장은 “2011학년도 수능에서 EBS 연계율이 70%까지 높아지면서 문제도 쉬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변별력은 EBS강의·교재와 연계되지 않은 문항에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어전략2]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방법으로 EBS를 활용하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밝힌 6월 모의평가 출제 문항과 EBS강의·교재 문항 연계율은 △언어 56% △수리 ‘가’형 52% △수리 ‘나’형 50% △외국어 50% △사회탐구 50.9% △과학탐구 53.8%다. 또 평가원은 “EBS강의·교재 연계율을 6월 모의평가에서 50%, 9월 모의평가에서 60%, 수능에서 70%로 점차 확대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즉, EBS 교재에 나온 문제만 달달 외우면 적어도 50∼60점은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상위권 학생이라면 50∼60점 중 단 1점도 놓쳐서는 안 된다. 따라서 수능에서 EBS 연계 문제를 보고 ‘이거 어디서 봤던 문제네’라고 생각하는 수준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방법으로 EBS 강의·교재를 활용하자.

우선 EBS 교재에 나온 문제를 풀 때 문제 옆에 △문제 유형 △관련 단원 △난도 △풀이접근방법 등 문제의 특징을 간단히 메모해둔다. 수리영역을 예를 들면 ‘이 문제는 ‘함수’와 ‘집합’이 결합된 문제이며 난도는 상. 개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문제’와 같이 메모해 두는 것이 좋다. 이런 습관을 기르면서 단순히 문제를 눈에 익히는 것이 아닌 EBS 교재의 문제수록 경향, 문제 유형 및 특성을 파악하는 것. 문제의 양이 엄청 많아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는다고? 6월 모의고사에서 연계가 많이 됐던 단원부터 시작하자. 언어의 경우 현대 소설과 고전소설, 수리 ‘가’형은 ‘함수의 극한’과 ‘미분법’, 수리 ‘나’형은 ‘행렬’과 ‘수열’, 외국어는 ‘독해관련 문제’부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출문제를 풀 때도 마찬가지.

EBS 문제와 연계 방식에 대해 추가적으로 메모해 둔다. 연계 방식은 크게 △개념 및 원리 활용 △지문, 자료, 문제 상황 활용 △핵심 제재나 논지 활용 △문항 변형이나 재구성 △단순 개념을 묻는 문항의 융합으로 나눌 수 있다.

이투스청솔 오종운 평가연구소 소장은 “EBS 연계 문항에 완벽하게 대비하기 위해선 교재에 나오는 문제유형뿐 아니라 EBS 교재의 구성까지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만 기본적인 EBS 연계 문제는 물론 EBS와 연계된 고난도 문제까지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태 기자 st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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