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봉하마을 1만5000명 추모 발길

  • Array
  • 입력 2010년 5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1주기 전국서 기념행사부산대 운동장-서울광장선 일요일 저녁 추모문화제대한문 분향소 유세차량에 보수단체 회원과 충돌도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추모객들이 우산을 쓴채 추모식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위).이날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대한문 앞에 설치된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헌화하고 있다.김해=최재호 기자박영대 기자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추모객들이 우산을 쓴채 추모식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위).이날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대한문 앞에 설치된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헌화하고 있다.김해=최재호 기자박영대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아 22일과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과 서울, 부산 등에서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렸다.

○ 바빠진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이 조성된 봉하마을에서는 23일 오후 1주기 추모식 및 시민기부 박석(薄石) 묘역 완공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노건호 씨 등 유족과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 정세균 민주당 대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6·2지방선거에 출마한 한명숙 유시민 안희정 이광재 김두관 후보 등 친노 인사들도 함께했다. 노건호 씨는 “많은 국민들께서 당신이 추구하던 가치를 추모의 염으로 담아 박석으로 남겨주셨다”며 “그 모든 분들께, 그리고 슬픔을 함께해 주셨던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노 전 대통령 묘역 3206m²(약 1000평)에 깔린 가로 세로 20cm, 두께 10cm의 박석 1만5000여 개는 시민 기부로 마련됐다. 서울에서 온 박창순 씨(63)는 “귀향한 첫 대통령으로 계속 시골에 살아 계셨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경찰 추산 1만5000명, 노무현재단 추산 3만 명의 시민이 참배했다.

○ 부산과 서울에서도 추모 집회

이날 오후 7시부터는 부산 금정구 부산대 대운동장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각각 윤도현밴드와 ‘안치환과 자유’, 가수 강산에 등이 출연한 추모문화제가 동시에 열렸다. 서울광장 문화제에는 경찰 추산으로 1만5000명(주최 측 추산은 5만 명)이 모였다. 서울에선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등으로 구성된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 시민추모 모임’이 22일부터 덕수궁 대한문 앞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추모객을 맞았다. 분향소를 닫은 23일 오후 11시 현재 경찰 추산 1만1200여 명, 주최 측 추산 2만여 명이 다녀갔다.

○ 정치적 이용 움직임도

대한문 분향소 운영진은 추모객들에게 노 전 대통령 얼굴과 함께 ‘백번 욕하는 것보다 한번 투표하겠습니다’란 문구가 적힌 소형 플래카드를 나눠줬다. 분향소 주변에도 ‘6·2 투표로 심판하자’ 같은 구호가 곳곳에 내걸렸다. 전날에는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이날은 진보신당 노회찬 서울시장, 심상정 경기지사 후보 등 진보진영 후보가 분향소를 찾았다.

한편 이날 오후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모식을 대한문 분향소 앞에서 생중계하기 위해 대형 전광판을 설치한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 측 선거유세 트럭이 등장하자 보수단체 회원들이 항의해 잠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분향소 앞 추모행사장 주변에 2개 중대 140여 명을, 광화문 주변엔 15개 중대를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충돌은 없었다.

김해=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박진우 기자 pjw@donga.com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동영상 =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년 추모식 인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