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여수세계박람회 2년 앞으로 성큼… 미리 체험해보는 ‘살아있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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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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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203배 ‘바다 무대’서 황홀한 빛의 향연
100여개 참가국이 전시 ‘국제관’
5대양 화합 기획물 보며 감탄
국내 최대 수족관 ‘해양생물관’
멸종위기 흰고래-해룡과 인사

여수엑스포장 앞바다에 만드는 Big-O에서는 정보기술(IT)과 예술이 어우러진 해양종합 멀티미디어쇼가 펼쳐진다. Big-O는 축구장 203배 크기다. 사진 제공 2012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여수엑스포장 앞바다에 만드는 Big-O에서는 정보기술(IT)과 예술이 어우러진 해양종합 멀티미디어쇼가 펼쳐진다. Big-O는 축구장 203배 크기다. 사진 제공 2012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2012년 5월 중순 회사원 김모 씨(53)는 가족과 함께 서울 용산역에서 전남 여수행 KTX를 탔다. 김 씨 가족은 3시간 18분 만에 2012여수세계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여수에 도착했다.

○ 2050년 미래의 바다 다양한 볼거리

김 씨 가족이 여수역사를 벗어나자 2050년 미래 도시와 바다 모습을 그려내는 길이 660m, 폭 30m 대형화면이 먼저 눈에 띄었다. 여수엑스포 디지털 갤러리다. 그들은 환상적인 화면에 감탄하며 여수엑스포 국제관에 들어갔다.

김 씨 가족이 여수엑스포 전시관 가운데 먼저 들어간 국제관은 100여 개 참가국이 전시물을 기획해 전시하는 공간이다. 총면적 13만3000m²(약 4만 평)는 5대양의 화합과 공존을 표현하고 있어 연방 감탄사를 터뜨리게 했다. 그들은 바다에 건축돼 도시, 연안, 바다를 상징하는 해양건축물인 주제관(6000m² 약 1800평)에서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여수엑스포의 주제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김 씨 가족은 7500m²(약 2200평) 규모의 부제관에서 해양생물, 기후환경, 산업기술, 문명예술을 접했다. 또 세계 최초 탄소 제로 전시관인 한국관(5000m²·약 1500평)에서 다양한 행사를 봤다. 김 씨는 주말여행을 앞두고 인터넷(U-엑스포)으로 KTX와 여수엑스포 입장권은 물론이고 숙박할 호텔까지 예약했다.

김 씨 가족에게 해양생물관(아쿠아리움)은 또 하나의 볼거리를 선사했다. 국내 최대 수족관인 해양생물관은 총면적 1만6500m²(약 5000평) 규모다. 정보기술(IT)과 유비쿼터스 기술이 적용된 21세기형 해양생태관으로 상업적 수족관에서 접할 수 없는 멸종위기종 흰고래나 바이칼물범, 해룡 등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은 밤이 되자 불어오는 상쾌한 바닷바람에 여수 신항 앞바다에 펼쳐지는 빛의 공연 등을 보면서 여행 피로를 말끔히 씻어냈다. 여수엑스포의 비장의 무기인 Big-O다. 축구장 203배 크기로 조성되는 Big-O는 바다를 무대로 한 해상이벤트 공간이다. Big-O는 해양퍼포먼스, 문화행사 등이 재미와 체험으로 실현되는 공간이다. 해안선을 따라 곳곳에 산재한 해양체험공간에서는 행사기간 93일간 모두 5000여 회의 문화공연과 이벤트가 진행됐다. 이 모든 것이 2012년 여수엑스포(5월 12일∼8월 12일)를 미리 체험하는 가상 풍경이다.

○ 개막 2년 앞둔 여수엑스포 순항

12일은 여수엑스포 개막 D-2년인 날이다. 조성될 여수엑스포장 규모는 모두 174만 m²(약 52만 평)이다. 전시 면적은 25만 m²(약 7만5000평)이고, 종사자들의 숙박공간인 엑스포타운(54만 m²·약 16만 평)이 조성된다. 관람객들을 위한 엑스포역(16만 m²·약 4만8000평), 환승주차장(44만 m²·약 13만 평)도 만들어진다.

해양생물관은 올 3월 23일 첫 삽을 떴다. 엑스포타운과 전시관 건물 중 하나인 부제관은 이달 말부터 공사가 시작된다. 전시관 내 한국관이나 국제기구관, 기업관 공사는 7월부터 본격화된다. 3대 민자유치 사업 중 하나인 특급호텔 공사도 같은 달 이뤄진다. 여수엑스포 전시관 등은 2011년 12월까지 계획에 따라 공사가 끝나 시험운영 기간을 거친다.

남해안 끝자락에 있는 여수를 가깝게 만들 도로나 철도, 항만 등 여수엑스포장 기반시설도 계획대로 짓고 있다. 기반시설 공사는 2012년 4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여수엑스포 준비가 순항하면서 지난달까지 50개국과 3개 국제기구가 여수엑스포 참가를 신청했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는 100여 개국, 5개 국제기구, 10여개 기업, 16개 자치단체가 여수엑스포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국인 관람객 55만 명을 비롯해 모두 800만 명이 여수엑스포장을 찾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12조2000억 원에 이르는 생산유발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김근수 2012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여수엑스포는 2016년 한국이 세계 5대 해양강국으로 도약하는 디딤돌이 되고 남해안 경제권 형성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자원-식량 난제 바다서 푸는 계기될것”
강동석 여수엑스포 조직위원장▼

강동석 2012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장(사진)은 10일 “여수엑스포는 기후변화와 자원·식량 문제 해결책을 바다에서 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수엑스포 개막(2012년 5월 12일)이 2년여 남은 상황에서 강 위원장을 서울 종로구 계동 조직위원장실에서 만나 여수엑스포 준비상황을 들어봤다.

―어떻게 운영하는지.

“여수엑스포는 철저하게 관람객들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다. 그동안 바다를 주제로 한 엑스포는 수차례 있었지만 바다 위에 전시공간이나 무대가 생긴 것은 처음이다. 또 기존의 엑스포가 낮에 열렸다면 여수엑스포는 밤에도 진행될 것이다.”

―여수 시민들은 여수엑스포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알고 싶어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상하이(上海)엑스포 개막식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여수엑스포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또 이 대통령은 중국중앙(CC)TV와의 인터뷰 장소를 여수엑스포를 홍보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선택했다. 관람객들 때문에 여수엑스포 홍보관에서 인터뷰를 할 수 없자 호텔 방을 여수엑스포 홍보무대로 꾸민 것으로 알고 있다.”

―준비 상황은….

“여수엑스포장 조성에 2조1000억 원, 도로·철도·항만건설 등에 9조5000억 원을 각각 투입하는 정부 방안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박람회 시설의 사후 활용방안은…

“여수엑스포가 끝나면 여수는 남해안 관광의 핵심거점 지역이 될 것이다. 2012년부터 KTX는 서울에서 여수까지 3시간 7분 만에 도착하는 등 접근성이 좋아진다. 편리해진 교통과 빼어난 여수 해안의 매력이 관광객들을 계속 끌어들일 것이다. 여수를 요트산업의 메카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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