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大교수 최하평가 C등급 연봉동결 방침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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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S, A급 이학계열 31.8%
예체능계열은 9.4% 불과

‘경쟁을 통한 연구실적 향상’을 표방하며 교수 연봉제를 올해 처음 도입한 중앙대가 연봉 산정의 근거가 될 교수평가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중앙대는 내년 평가부터 최하 등급인 C등급을 받는 교수들은 연봉을 동결하기로 했다.

중앙대 본부는 교육과 연구 업적을 기준으로 평가대상 교수 788명을 S, A, B, C등급 등 네 등급으로 분류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은 교수는 28명(3.6%)이고, A등급 175명(22.2%), B등급 536명(68.0%), C등급 49명(6.2%)이다. 신임(66명), 64세 이상(9명), 휴직 교수(7명)는 평가에서 제외됐다. 계열별로 S, A등급의 비율은 이학계열(S급 4.5%, A급 27.3%)이 가장 높았고 예체능계열(S급 0%, A급 9.4%)이 가장 낮았다. 대학 측은 S급 교수는 홈페이지에 실명을 공개했고 나머지는 계열별 비율만 게시하고, 개인별로 등급을 통보했다.

중앙대는 등급별로 교수의 올해 연봉 인상 폭에 차등을 두기로 하고 구체적인 비율은 내달 임금협상에서 정할 계획이다. 올해까지는 C등급을 받아도 연봉을 어느 정도 올려주지만 내년 평가부터는 C등급을 받으면 동결할 방침이다. 연봉 상승률의 차이가 누적되면 수년 뒤에는 교수들의 연봉 격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상준 중앙대 교무처장은 “교수직이 철밥통이란 인식은 한참 전에 깨졌어야 했다”며 “실적 위주의 교수평가제를 시행하기로 한 뒤 지난해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교수 1인당 논문건수가 전년보다 32%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도 “중앙대 교수 중 54%가량이 정년을 보장받은 정교수인데 정교수가 되면 연구를 게을리 하는 경향이 있다”며 “실적 평가를 공개하면 연구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평가의 공정성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조성한 공공인재학부 학부장은 “연구 업적 평가기준이 논문 수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 연구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며 “교수들이 연구에만 치중해 교육을 등한시할 소지도 있다”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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