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체인 연결상태서 가라앉힌뒤 3번째 줄 감아 본격 인양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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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붙은 인양
풍랑 심하면 줄 꼬일 위험…날씨영향 작은 연안 이동
실종자 확인 - 수습 끝나면 내달초 1차 조사결과 발표

군은 12일 천안함의 함미를 2개의 체인으로 묶은 뒤 수심 25m 지점으로 이동시켰다. 이제 남은 인양 작업은 세 번째 체인을 묶어 3개의 체인으로 함미를 물 위로 끌어 올리면서 함미에 가득 찬 물을 빼낸 뒤 바지선에 옮기는 것이다.

수심 45m에서 두 번째 체인을 묶는 데 하루 정도가 걸린 점으로 미뤄 수심 25m에서는 이보다는 빠르게 세 번째 체인을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배에 가득 찬 물을 빼는 데는 몇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빠르면 인양 준비작업을 마치는 데 하루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나 거센 바람과 높은 파도 등 기상 변수가 있을 경우 준비작업에 2, 3일이나 그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 백령도 인근에는 13일 오전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

○ 5월 초 1차 조사결과 발표할 듯

함미를 바지선에 싣는 것으로 인양 작업이 끝나면 군은 곧바로 함체 내부 조사와 실종자 확인 작업에 들어간다. 군은 실종자 확인 과정에서 수습한 시신들을 독도함으로 옮겨 신원 확인을 마친 뒤 헬기로 경기 평택의 해군 제2함대사령부로 옮길 예정이다.

실종자 확인과 시신 수습이 완료되면 본격적인 원인 조사에 들어간다. 미국 영국 호주 스웨덴 전문가들과 민군 합동조사단은 바지선에 인양된 함미를 1차 조사한 뒤 2함대사령부로 옮겨 정밀 조사를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국 등 5개국 전문가들은 함체 구조상의 문제, 함체 절단면 검사, 함정 침몰 시뮬레이션 등 과학·역학조사를 통해 침몰 원인을 규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포와 폭약, 화재감식 등 이화학 분야 조사와 함께 선체 절단면에 대한 비파괴검사도 한다. 군 관계자는 “5월 초 정도면 1차 결과 발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함미를 왜 이동시켰나


함미 부분에는 그동안 인양작업을 통해 지름 90mm 체인 두 줄을 대형 크레인과 고정해 놓았다. 기상 악화로 세 번째 체인은 연결하지 못했다. 군과 민간 인양업체는 12일 밤부터 기상이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자 함미를 수심이 얕은 백령도 근해 방향으로 4.6km가량 이동시켰다.

군은 함미를 최초 침몰 위치에 그대로 놔둘 경우 앞으로 그 해역의 조류가 빨라져 일주일 동안은 작업을 할 수 없어 함미를 이동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풍랑이 일 경우 자칫 함미에 연결한 체인이 구조물과 꼬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수심이 얕은 곳으로 옮기면 풍속과 파고가 낮아 선체와 체인의 움직임을 최소화할 수 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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