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국내 첫 계획도시 창원, 내일로 市승격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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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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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5배 늘고 재정규모 55배 껑충

4월 1일로 개청 30년을 맞는 경남 창원시청사. 이 청사는 7월 1일부터 통합 창원시 임시청사로 쓰인다. 사진 제공 창원시청
4월 1일로 개청 30년을 맞는 경남 창원시청사. 이 청사는 7월 1일부터 통합 창원시 임시청사로 쓰인다. 사진 제공 창원시청
‘국제 수준의 기계공업기지화를 위하여 창원기계공업단지 건설과 기계공업지원시책에 관하여 다음 사항을 지시하니 차질 없이 이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인 1973년 9월 19일 청와대가 관계기관에 내려보낸 공문 일부다. 경남 창원국가산업단지는 제3차 경제개발5개년계획(1972∼1976년)에 따라 조성됐다. 이 산단 배후도시인 창원시가 4월 1일로 시 승격 30년을 맞는다.

○ 이립(而立)에 상전벽해

1980년 시 승격 당시 창원시 인구는 11만1000명, 시 재정 규모는 187억 원이었다. 정부는 ‘인구 30만 명의 국내 첫 계획도시’를 구상했으나 예상은 빗나갔다. 창원공단 입주기업이 늘어나고 부산에 있던 경남도청이 1983년 창원으로 이전하면서 행정과 업무, 상업 중심도시로 탈바꿈했다.

1990년 32만3000명으로 증가했던 인구는 1994년 40만 명을 돌파했다. 2000년에는 52만3000명에 육박했다. 김해 장유신도시로 일부 빠져나가 2005년에는 50만8000명으로 줄어든 뒤 현재 50만500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시 재정규모는 2000년 5279억 원에서 지난해엔 1조400억 원으로 급증했다. 1인당 지역 내총생산(GRDP) 역시 2005년 2만5982달러에서 지난해에는 3만9716달러(추정)로 늘었다.

창원공단은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 노동쟁의가 심했으나 입주기업 수와 생산, 수출 모두 크게 증가했다. ▶표 참조

○ ‘기업사랑운동’과 ‘환경수도(首都)’

창원시가 2004년부터 추진한 기업사랑운동은 기업과 지역 간 상생협력 모델로 평가를 받았다. 기업사랑 조례제정, 기업 명예의 전당 건립, 기업인의 날 선정, 기업사랑 축제 개최, 공단 셔틀버스 운행 등을 통해 기업과 근로자 ‘기(氣)살리기’에 힘을 쏟았다. 기업 애로를 덜어주고 물류 수송을 돕기 위해 하천 물길을 바꾸고 교량을 보강했다. 신호등도 회전식으로 손을 봤다. 창원시 기업사랑운동은 최근 온라인 백과사전에도 등재됐다.

2007년 시작한 자전거타기 운동도 관심을 모았다. 자전거 이용활성화 조례제정과 공영자전거인 ‘누비자’ 보급, 자전거 도로 정비도 뒤따랐다.

2008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0차 람사르협약당사국총회’는 국내외에 창원을 환경도시로 각인시켰다. 총회 이후 경남도와 함께 다양한 포스트 람사르 시책을 추진 중이다.

○ 통합 ‘창원시’ 눈앞

7월 1일이면 창원, 마산, 진해시를 묶은 전국 최대 기초자치단체인 ‘창원시’가 탄생한다. 인구 108만여 명, 면적 742km², GRDP 21조7600억 원 등이다.

첫 자율 통합시에 대한 기대와 함께 우려도 적지 않다. 초대 통합시장을 뽑고 지방의회를 구성한 뒤 통합시 청사 위치도 결정해야 한다. 재정인센티브를 고루 배분하고 창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낄 수 있는 마산과 진해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창원시는 다음 달 1일 오전 10시부터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시 개청 30주년 창원시민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고 인근 용지공원에서 타임캡슐을 매설한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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