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m수심에선 압력 5배… 10분 넘기면 위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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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수사고 왜?

침몰한 천안함 탐색작업 중 실신했던 군 잠수요원 1명이 치료를 받다 끝내 숨진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잠수병에 의한 사고로 보고 있다.

잠수병은 호흡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간 질소 기체가 높은 수압 때문에 혈액 속에 녹아 들어간 뒤 수면 위로 올라올 때 기포를 만들면서 발생한다. 기포가 우리 몸의 어느 혈관을 막느냐에 따라 증세가 다양하게 나타난다. 관절에서 기포가 생기면 관절 통증을, 폐에 생기면 호흡 곤란을, 뇌혈관에 생기면 뇌경색을 일으킨다.

천안함 함미가 가라앉은 곳의 깊이는 40m가 넘는다. 이 경우 수압은 5기압 정도이고 몸무게도 5배로 늘어난다. 전문가들은 잠수할 때나 올라갈 때 10m 기준으로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고 말한다.

한림대 성심병원 산업의학과 임형준 교수는 “40m 깊이에서 잠수병에 걸리지 않고 작업을 할 수 있는 시간은 10분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이것도 물살이 없고 수온이 낮지 않은 경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번 백령도의 경우는 물살이 셀 뿐만 아니라 바닷물 온도도 3도에 불과해 최악의 상황이었다. 또 적응 과정 없이 연일 구조작업을 벌였기 때문에 잠수병에 걸릴 위험도 그만큼 높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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