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 경북 교육 미래 위해” 14명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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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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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교육감
11명 난립 사분오열 조짐

경북도교육감
비교적 차분한 경쟁구도


6·2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대구시교육감과 경북도교육감 후보들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지역 교육계 판도가 어떻게 변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예비후보들은 한목소리로 “교육의 고장이던 대구와 경북이 경쟁력을 잃어 지역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후보 간의 정책 대결보다는 편 가르기나 감정적 대립이 드러나 유권자들의 선택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예비후보 난립한 대구시교육감

이미 10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한 뒤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가운데 우동기 전 영남대 총장이 23일 출마선언을 해 총 11명이 대구시교육감에 도전한다. 경쟁이 본격화되면 후보들끼리 연대할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모두 “끝까지 가겠다”는 방침이다. 우 전 총장은 문희갑 전 대구시장과 김만제 전 부총리 등 ‘대구 원로 33인의 추천’을 출마배경으로 밝혔다. 그는 “대구가 교육에서 실패하면서 3대 도시로서의 위상도 잃었다”며 “강력한 추진력과 리더십으로 대구 교육의 새 판을 짜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출마방식은 다른 예비후보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선응 예비후보는 “우 전 총장은 교육감 선거를 정치판으로 만들지 말고 즉시 사퇴해야 한다”며 “떠밀려 출마하는 것처럼 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도기호 예비후보는 “교육감 선거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무책임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김용락, 신평 예비후보도 “지역 원로를 거론하는 것은 개인적 이해관계에 따른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교사와 교수 출신끼리의 ‘반목’도 점점 거세질 분위기다. 교사 출신 예비후보들은 “초중고교 교육을 잘 알지도 못하는 교수들이 대거 출마하는 것은 대구교육의 문제를 진단하고 대책을 찾는 데 도움이 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수 출신 예비후보들은 “교사 출신들이 마치 교육감을 자신들의 기득권처럼 여겨 대구 교육이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채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예비후보들이 사분오열의 조짐을 보이자 일각에서는 후보를 줄여 효과적인 선거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종건 예비후보와 박노열 예비후보는 “후보가 많아 선거 비용 등 여러 면에서 낭비가 많을 뿐 아니라 난장판 선거로 유권자의 신뢰만 잃을 수 있다”며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5명 정도로 압축하고 선거운동 방식도 단체장과는 다르게 하는 협약을 맺자”고 제안했다. 한편 정만진 예비후보는 ‘대구교육자치 시민사회단체 공동대책위원회’의 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 차분한 분위기의 경북도교육감

대구와는 달리 경북도교육감 선거는 예비후보 3명이 비교적 차분하게 경쟁하는 구도다. 지난해 4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영우 교육감은 23일 재출마를 선언하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 예비후보는 “1년가량의 교육감 경험을 바탕으로 경북 교육의 새로운 모습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구석 예비후보는 이 예비후보와 정면대결하겠다는 태세다. 김 예비후보는 “많은 예산을 들여 치른 보궐선거였지만 지난 1년 동안 경북 교육은 아무런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교육감에 출마한 경험이 있는 이동복 예비후보는 “경북 교육이 한국 교육의 모델이 되기 위해서는 교육주체들의 힘을 모으는 구심점이 필요하다”며 “지금의 경북 교육을 획기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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