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피살사건 수사 아무 진전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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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후 귀국 광주교대생들 아직도 충격 후유증 호소

지난달 러시아 시베리아 알타이 주의 주도인 바르나울 알타이국립사범대에서 어학연수를 받다가 중도에 귀국한 광주교대 학생 20여 명은 아직도 심리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함께 연수를 받던 동료 학생 강모 씨(22)가 지난달 15일 러시아 청년들의 습격을 받고 사망한 사건이 아직도 학생들을 괴롭히기 때문이다. 광주교대 관계자는 8일 “학생들이 빨리 학교생활에 복귀하도록 심리치료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생들의 심경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사건 발생 20여 일이 지나도록 범행의 원인조차 제대로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대학 관계자는 “용의자 3명이 검거됐다고 들었지만 러시아 측으로부터는 아무런 수사 진전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황으로 볼 때 인종혐오주의자인 스킨헤드들이 저지른 것 같지만 이것조차 확실치 않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외교당국을 통해 현지 경찰에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것이 전부라는 것이다.

당시 사건 직후 동료 학생 2명은 병원으로 찾아갔지만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강 씨의 얼굴도 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한 학생은 “그때만 해도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가 숨질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며 “3일 후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큰 충격과 공포 때문에 수업을 계속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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