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한반도는 좁다… 세계로 가는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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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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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국 30개 도시와 결연… 올해에도 4~6곳과 교류 예정

인천시가 각종 국제회의나 학술대회 등을 유치하기 위해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에 2008년 10월 개관한 송도컨벤시아. 다음 달 26∼28일 ‘G20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재 회의’가 열린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인천시가 각종 국제회의나 학술대회 등을 유치하기 위해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에 2008년 10월 개관한 송도컨벤시아. 다음 달 26∼28일 ‘G20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재 회의’가 열린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11월 서울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G20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재 회의’가 다음 달 26∼28일 인천의 경제자유구역인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돼 지구촌의 주목을 받는다. 지난해 인천이라는 도시브랜드를 국내외에 알린 세계도시축전을 개최한 인천시는 ‘G20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재 회의’ 개최에 맞춰 올해 세계 주요 도시와 교류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인천은 현재 20개국 30개 도시와 자매·우호도시로 결연해 교류사업을 벌이고 있다. 전국 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서울(30개 도시)과 함께 결연 도시가 가장 많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1961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인구 10만 명 규모 중소도시인 버뱅크 시(면적 44km²)와 처음으로 자매도시 협정을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필라델피아(1983년), 앵커리지(1986년) 등과 잇달아 손을 잡았다. 시의 교류사업은 한동안 머뭇거리다 중국이 문호를 개방하면서 1993년 톈진(天津)을 시작으로 다롄(大連) 단둥(丹東) 칭다오(靑島) 등은 물론 동남아시아 주요 도시와 결연했다.

시는 2000년대 들어 이스라엘 텔아비브(2000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멕시코 메리다(2007년), 인도 콜카타(〃) 등으로 외연을 넓혀 나갔다. 특히 세계도시축전을 개최한 지난해 7개 도시와 새로운 인연을 맺었다. 캄보디아 프놈펜(3월)과 콜롬비아 카르타헤나(6월),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9월), 인도네시아 반튼(〃), 대만 타오위안(〃), 중국 하얼빈(11월), 일본 요코하마(12월) 등이다.

올해에도 세계 주요 도시는 인천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유럽을 포함해 4∼6개 도시가 교류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최근 중국 창춘(長春)과 우호도시 결연에 앞서 사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일본 고베와 세계적인 와인 생산도시인 프랑스의 보르도, 캐나다 밴쿠버와 접촉하고 있다. 세계 패션업계를 주름잡는 이탈리아의 베네토와 손을 맞잡을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페낭도 인천과 교류하기를 희망하고 있어 조만간 인천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해외 자매·우호도시를 보유하게 된다.

하지만 문제점도 있다. 시가 지금까지 이들 도시와 매년 상호방문단을 구성해 왕래하는 등 친선을 도모하는 수준의 교류활동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이다. 지방의원들의 외유성 자매·우호도시 방문이 여론의 도마에 자주 오르내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시는 이들 도시와 주로 경제 분야를 포함해 활발한 교류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끼고 있어 동북아 허브도시를 꿈꾸는 시는 송도국제도시와 영종, 청라지구 등 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에 이들 국가와 도시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인천에 국제적인 규모로 들어서는 빌딩과 호텔, 컨벤션센터, 의료기관, 관광시설 등에 대한 투자를 요청할 계획이다.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와 같은 국제적인 이벤트에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허울뿐인 협정을 체결하기보다는 상대방 도시와의 발전적 관계를 위한 실질적인 교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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