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학습부진 학생 교육’ 울산교육청에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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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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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제작한 지도 프로그램
교육평가원 전국 보급하기로


울산시교육청이 운영하는 ‘학습부진학생 제로화’ 프로그램 효과가 인정돼 전국 학교에 보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교육청은 21일 “2년 전부터 울산지역 초중고교에 보급한 학습부진학생 지도 자료를 토대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전국 학교에 적용할 ‘부진학생 지도 가이드라인’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평가원은 초중고교 과정 교수학습방법을 연구개발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출제하는 기관.

시교육청이 학습부진학생 제로화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은 2008년 2월. 학교별 우수 교사 12명으로 학습부진학생 지도반을 운영하고 이들 교사에게는 지도수당(연간 160만 원)을 지급하고 있다. 또 유공교사에게는 국외연수 우선 추천 등의 혜택을 제공했다.

학습부진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기초학력검사를 실시해 학습부진학생 비율이 3% 이상인 학교를 학력증진 특별지원 대상 학교로 선정했다. 이와 함께 학습부진학생이 친구를 통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하고 학부모나 퇴직교원, 대학생 멘터링제를 통해 학습부진학생을 지도하도록 했다.

시교육청은 또 모든 학생이 읽기와 쓰기, 기초수학 등 학년별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최저 수준 기본학습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도하기 위한 자료도 제작했다. 이 자료는 국어와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 5개 과목으로 구분돼 있다. 담당 교사가 아니더라도 학력부진학생을 쉽게 지도할 수 있는 안내서를 과목마다 첨부했다. 부진학생은 초등 2학년 때부터 고교 1학년 때까지 기록 카드를 만들고 이 학생이 일정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맞춤 지도’하는 방식도 도입했다. 시교육청은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7억 원을 편성했다.

지난해 이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학습부진학생이 크게 줄어들었다. 시교육청이 지난해 12월 초등 3∼6학년생을 대상으로 진단평가를 실시한 결과 교과학습부진학생이 625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년 초 교과학습부진학생 2329명에 비해 73.16%(1704명)가 줄어든 것. M, J 등 7개 초등학교는 지난해 3월 기초학습부진학생이 평균 5명이었으나 12월에는 한 명도 없었다. 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양광식 장학사는 “경쟁에 뒤처지는 학생이 없도록 학력향상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해 학습부진학생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기초학습부진학생:
지능지수(IQ) 발달 정도는 정상이나 읽기, 쓰기, 기초수학 등이 초등학교 3학년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

:교과학습부진학생:
해당 학년 교과교육과정에 제시된 최소 수준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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