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메디시티로 뜬다]첨단의료복합단지 한 곳 제대로 조성될때 경제효과… 82조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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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의료복합단지가 제대로 조성될 경우 경제적 파급효과 등은 얼마나 될까. 보건복지가족부는 당초 첨복단지가 조성되면 2038년까지 30년 동안 신약 16가지와 첨단의료기기 18종이 개발돼 82조2000억 원(의료산업 45조 원, 여타 산업 파급효과 37조2000억 원)의 생산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38만2000명(의료산업 20만4000명, 여타 산업 17만80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수치는 신약의 경우 제품 개발 후 20년간 평균 3000억 원, 자기공명영상(MRI)촬영장치 등 의료기기는 개발 후 10년간 평균 2000억 원의 생산증가 효과가 발생한 국내외 사례를 감안한 것이다. 또 고용창출 효과는 신약과 의료기기를 개발했을 때의 고용계수와 여타 산업 고용유발계수 등을 산정했다. 이와 관련해 대구경북연구원은 자체 조사를 통해 첨복단지의 성공적 조성이 주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 76조878억 원, 부가가치유발 40조4935억 원, 고용유발 82만8412명, 임금유발 27조8992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는 정부와 대구경북연구원의 이런 예상수치는 첨복단지를 한 곳만 조성할 경우를 가정한 것이라 실제와 달라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당초 한 곳만 선정될 것으로 여겨졌던 첨복단지를 정부가 지난해 8월 대구 신서혁신도시와 충북 오송 등 두 곳으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그 이후 현재까지 정부는 2개 첨복단지별 특성화 및 중장기 발전방안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첨복단지 조성 사업의 핵심인 신약 분야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대구와 오송이 ‘물밑경쟁’을 치열하게 벌이는 것으로 알려져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대구와 오송의 역할 분담이 명확하게 이뤄져야 첨복단지의 경제적 효과 등이 제대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경북연구원 최재원 의료산업연구팀장(40)은 “대구와 오송 중 민간기업을 더 많이 유치하는 곳이 유리할 것”이라며 “그러나 첨복단지별 특성화 등이 잘 추진되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해 경제적 파급효과 등은 당초 예상보다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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