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문학터널 통행료 징수 ‘운전자 위주로’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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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폐 동전교환 뒤 투입’ 현 제도, 정체-사고 불러
내달 20일부터 환전 직원이 던져주는 방식도 시행


“지폐를 동전으로 교환한 뒤 다시 800원의 통행료를 투입구에 넣는 통행료 징수 시스템이 매우 번거롭고 차량정체와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어요.”

2002년 4월 1일 개통한 인천 최초의 민자터널인 문학터널 통행료 징수에 대해 이용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어 인천시가 대책마련에 나섰다. 현재 문학터널의 통행료 징수 방식은 신용카드와 동전으로 결제하도록 되어 있다. 문제는 신용카드 창구보다 더 많은 운전자가 이용하는 동전 통행료 창구에서 발생한다. 소형차 기준으로 800원의 통행료를 동전으로 미처 준비하지 못한 운전자들은 ‘동전 교환 창구’로 진입해 부스에 있는 직원에게 지폐를 준 뒤 동전으로 교환한다. 이어 1m가량 뒤쪽에 설치된 동전투입구에 통행료를 넣어야 문이 열린다. 예를 들어 1000원 짜리 지폐를 직원에게 낸 운전자는 200원을 뺀 나머지 800원을 통행료 투입구에 넣어야 통과할 수 있는 통행료 징수 시스템이다.

통행료 징수 시스템이 이렇게 이중으로 되어 있다 보니, 차량 정체의 원인이 돼 운전자들의 불만이 많다. 특히 10월 19일 인천대교 개통과 7월 청량터널을 통해 송도국제도시로 이어지는 도로가 개통된 뒤 문학터널을 이용하는 차량 통행이 크게 늘어나면서 문학터널 이용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운전자 이미라 씨(34·여)는 “동전을 바꿔 투입구에 동전을 던지는 과정에서 100원짜리 한 개가 땅에 떨어지는 바람에 문이 열리지 않아 진땀을 뺐다”며 “뒤쪽에 있는 화물차 운전사로부터 생전 듣지도 못한 욕을 먹었다”고 하소연했다. 연수구에서 남구로 출퇴근하는 이광용 씨(52)는 “동전을 바꾼 뒤 동전투입구에 통행료를 넣는 과정에서 뒤쪽에 있는 차량이 앞 차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하지 못해 추돌사고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며 “터널을 통과하려고 차량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데 통행료 징수 시스템이 이중으로 되어 있어 체증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민원이 잇따르자 인천시와 문학개발㈜은 12월 20일까지 통행료 징수 시스템을 바꿀 계획이다. 지폐를 직원에게 주면 직원이 통행료를 넣어 문이 열리는 방식으로 징수 시스템을 바꾸는 것. 문학개발 관계자는 “새로운 방식을 지난주부터 시범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통행료 징수 시스템이 문제가 없으면 다음 달 20일부터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학터널은 올 상반기 하루 평균 2만7000여 대의 차량이 이용했지만 청량터널과 인천대교 개통 뒤 통행량이 크게 늘어 하루 평균 3만8000여 대의 차량이 이용하고 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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