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작고 소박한 변화’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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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2일 0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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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부산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 열린 ‘목요학술회 창립 30주년 및 시민시대 통권 300호 발간 기념식’에서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제공 목요학술회
지난달 부산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 열린 ‘목요학술회 창립 30주년 및 시민시대 통권 300호 발간 기념식’에서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제공 목요학술회
부산 문화-시민단체 ‘목요학술회’ 창립 30주년

부산지역 문화·시민단체의 ‘원조’인 목요학술회(회장 김성환 동아대 경영대학장)가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학술회에서 펴내고 있는 월간 ‘시민시대’는 지방 최초로 ‘지령 300호’라는 기록을 세웠다. 1979년 9월 학계, 문화계, 언론계 등 13명으로 출발한 회원 수는 80여 명에 이른다.

목요학술회는 지난달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창립 30주년 및 시민시대 통권 300호 발행 기념식을 가졌다. 학술회 창립취지문에는 “무슨 큰 역사(役事)를 해내겠다는 것이라기보다 시민문화의 서낭당에 돌 한 개를 더하고, 시민정서의 묵정밭에 흙 한 줌을 보태겠다는 생각으로 ‘문화’라는 조그마한 수기(手旗) 하나씩을 들고 보보(步步)의 길을 각고(刻苦)하려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작고 소박한 것으로부터 변화를 원했고, 첫 번째로 시작한 일이 시민 무료 공개 교양강좌인 ‘목요 시민논단’ 운영이었다. 현재 575회를 기록하고 있다. 무료 교양강좌는 목요 시민논단 외에 목요 의학교실과 목요 시사랑모임 각 25회, 목요 예술교실 19회, 목요 가정생활교실 14회 등 모두 658회나 열렸다. 또 유료 강좌인 목요 문화대학 4개과 17기를 배출했다. 독서감상문 현상공모도 19회나 열었다. 12월로 20회를 맞는다.

목요학술회 주력 사업인 월간 시민시대 발행은 초기엔 4·6배판 20면인 팸플릿 수준이었다. 목요 시민논단 내용을 간추려 강좌에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을 배려하는 일로 시작한 것이 현재는 월간 종합교양지로 정착했다. 정부나 자치단체 지원을 받지 않는 시민단체가 발간하는 월간지가 300호를 맞은 것은 드문 일. 매달 2000여 권이 발행되며 국회도서관 등 전국 주요 도서관에 배부한다. 시민시대는 부산 문화뿐만 아니라 삼성자동차, 위천공단 등 부산의 크고 작은 논제를 다루며 대안을 제시해 왔다.

이달 1일 펴낸 목요학술회 ‘30년사’에는 1980년대 후반 위기가 닥쳤던 우여곡절에 대해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또 1∼128호에 달하는 목요문화 표지와 목차, 129∼300호에 달하는 시민시대 표지와 목차도 실었다. 목요문화와 시민시대에 광고를 낸 기업과 개인도 기록했다. 김성환 회장은 발간사에서 “목요학술회는 앞으로도 소박한 생각으로 틈새 영역을 개척해 공동체 안정과 시민 행복을 위한 지식인 자원봉사조직으로 지역사회에 소금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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