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서울대 자연계 면접, 열쇳말은 잠재성… 통합-창조적 사고력을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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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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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 못한 개념 사용 금물… 현장서 주어지는 힌트 적극 활용땐 점수 ‘+α’

《서울대는 2010학년도 수시 전형에 지원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구술면접을 실시한다. 특히 자연계열 구술면접에서는 수험생의 수학·과학적 잠재성을 평가하는 문제를 주로 출제한다. 수험생은 기본개념을 바탕으로 통합적 사고를 통해 답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 지역균형전형 및 특기자전형

서울대는 지역균형전형과 특기자전형에서 구술면접을 실시한다. 지역균형전형의 구술면접은 특기자전형에 비해 쉬운 편이나 매년 난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공대나 의대는 까다로운 수학면접을 실시하므로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집중 대비해야 한다. 전공과 관련된 시사 문제나 자기소개서에 표현된 내용 중 과학과 관련한 내용을 뽑아서 물을 수도 있으므로 이에 대한 꼼꼼한 준비도 필요하다.

2009학년도 공학계열의 경우 면접 진행 전 10분간 수학 2문제를 풀도록 했다. 쉬운 문제는 되도록이면 답을 구하고 어려운 문제라면 푸는 방법만이라도 알고 면접에 임하는 게 유리하다. 혹시 답을 찾지 못했더라도 면접관이 제공하는 힌트를 잘 따라가다 보면 풀리는 경우도 있으므로 절대 당황하지 말아야 한다.

특기자전형은 학과마다 면접과목이 다르다. 의예과, 수의예과, 공대는 지정과목인 수학면접과 물리, 화학, 생물 중 한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즉 수리문제와 과학문제로 나뉘는데, 각각의 출제경향을 꼼꼼히 살펴보고 대비전략을 세운다.

○ 수학면접 대비전략

서울대 수학면접에서는 고등학교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은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문제는 얼핏 보면 어렵고 낯설다. 그러나 이런 문제일수록 교과과정에서 배운 기본개념과 원리에 충실하면 쉽게 풀린다는 점에 유념한다.

2009학년도 기출문제를 살펴보자. ‘2×2 행렬방정식이 유일한 해를 가질 조건’을 묻는 질문으로 시작해서 ‘2차 행렬방정식이 2개의 실행렬 해를 가짐을 보이고, 주어진 방정식의 해를 구하는’ 문제로 개념을 응용, 확장시키고 있다. 이런 문제는 교과과정에 대한 통합적·창의적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논리를 전개해내는 능력을 평가한다. 따라서 행렬을 이용해 벡터 문제를 풀어보거나, 집합을 이용해 함수를 설명하는 등의 유기적·통합적 사고 훈련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개념을 묻는 문제도 있지만, 다소 어려운 증명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다. 증명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증명을 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좋지 않다. 가능한 한 주어진 결과를 적용해서 뒤에 이어지는 문제를 바로 푸는 것이 높은 점수를 받는 데 더 효과적이다.

구술면접은 내용을 이해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생각의 흐름을 표현하는 과정이다. 배운 내용만 기억하다가는 문제의 정답을 알아도 면접에서는 좋은 결과를 받지 못할 수 있다. 답은 물론 사고의 흐름까지 꼼꼼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

면접 문제를 연습장에 깔끔하게 정리해 두면 실전에서 큰 도움이 된다. 문제를 푼 연습장은 면접관이 보는 일차 자료가 된다. 또 잘 정리한 연습장은 면접과정을 순조롭게 이어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과학면접 대비전략

서울대 과학면접에서는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중 한 과목을 선택해 풀어야 한다. 미리 주어지는 시간은 30분 정도. 큰 문제가 2, 3개, 거기에서 파생된 문제 3, 4개로 구성된다.

문제의 형태는 개념문제와 이를 응용한 문제로 구성된다. 예를 들면 고등학교 화학시간에 배운 화학평형상수를 이용해서 산소의 해리 상수(Kd)를 구하는 문제와 산소 농도를 제시하고 직접 해리되는 산소의 분자를 구하는 문제가 그것이다. 또한 효소의 활성이 왜 고온에서 떨어지는지 묻는 문제(기본개념)와 고온 이후 상온으로 놔뒀을 때 다시 활성을 띠게 된다면 그 이유를 묻는 문제(응용문제) 등이다.

쉬운 문제라도 간결하면서 차별성 있는 답변을 해야 한다. 2009학년도 문제를 보자. 온도에 따른 기체와 고체의 용해도를 묻는 질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기체의 용해도는 온도가 높을수록 감소하고 반대로 고체는 증가한다”고 답한다. 이것은 문제를 다시 읽는 꼴밖에 안 된다. 여기서는 평형이동의 원리로 설명해야 한다. 교과서나 참고서를 이용해 기본개념을 소리 내어 읽는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된다.

어려운 문제일수록 주어지는 힌트를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힌트가 주어졌을 때 이를 활용해 문제를 푼다면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 자신이 배운 내용들을 특정 상황에 적용하고 사고하는 훈련을 꾸준히 한다.

주의할 점은 자신이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단어들을 함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서울대 면접은 학생이 갖고 있는 과학개념에 대한 잠재력을 판단한다. 단순히 표면적 지식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므로 자신이 배운 내용 안에서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 화학의 완충 용액의 pH를 구하는 식에서 대부분의 학생은 “핸더슨 핫셀 바흐 식에 의하면…”이라고 답하는데, 이 식은 고등학교 교과과정에서 비중 있게 다루지 않는다. 더군다나 핸더슨 핫셀 바흐 식에 대해 추가적인 질문을 받고 답변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감점요인만 된다. 이 경우는 기존에 배운 산의 이온화상수(Ka)로 접근하는 방식이 훨씬 좋다.

서울대 특기자전형을 염두에 두는 학생이라면 이렇듯 기본개념을 탄탄히 다져 놓는 것이 중요하다. 나아가 어려운 문제를 접했을 때 그 토대 위에서 해결하려는 훈련도 병행해야 한다. 새로운 개념이나 자료를 읽고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독해하는 연습도 게을리 해선 안 된다.

이희명 부천 청솔학원 대입수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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