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우리곁 외국인부터 돌보는 시민의식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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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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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정주 외국인 4만여명… 다문화 정책 무엇이 필요한가

‘다문화시대 부산의 내향적 국제화’ 세미나가 28일 부산상공회의소 중회의장에서 열렸다. 최재호 기자
‘다문화시대 부산의 내향적 국제화’ 세미나가 28일 부산상공회의소 중회의장에서 열렸다. 최재호 기자

부산이 국제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변해야 할까. 2002년 아시아경기대회와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 이후 부산에 자리 잡고 살아가는 ‘정주(定住) 외국인’이 크게 늘어나면서 본격 다문화시대를 맞았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배려가 미흡해 국제화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시민단체인 부산아시아드지원협의회와 부산시 산하 부산국제교류재단이 28일 부산상공회의소 중회의장에서 ‘다문화시대 부산의 내향적(안으로의) 국제화’라는 세미나를 열었다. 부산시민단체협의회 박인호 공동대표는 이날 ‘다문화시대, 외국인과 공존하는 친화도시 부산 무엇부터 해야 할까’란 주제발표에서 “부산이 국제도시로 변하기 위해서는 시민 인식부터 바뀌어야 하고, 곁에 있는 외국인부터 돌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행정기관에 전담직원을 배치하고 민관 협력체제 구축, 공동생산, 전문가 네트워크 활용 등을 제시했다. 외국인을 위한 제도개선과 시 정책수립에 외국인 참여, 국제가족을 위한 지원프로그램 개발, 다문화 체험학습장 개발 등도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제교류회관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안으로의 국제화’ 세미나
행정기관 전담 직원 배치
국제가족 지원책 등 강조


박 대표는 국내 처음으로 유학생 후견인제도를 도입해 유학생과 지역 인사 간 결연사업을 벌이고 있는 아시아드지원협의회 사례와 APEC기념재단의 세계시민대학 개설, 유학생 홈페이지 구축 및 유학생회 지원 등은 좋은 국제화 사례라고 소개했다.

이어 부산외국어대 알록 로이 교수(55)는 ‘안으로부터의 부산국제화’란 주제발표에서 “민족 통일보다 정신적 통일이 더 중요하다”며 “다양성은 아름답고, 그 속에서 살고 성장해 가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이 12만여 명에 이르고 다문화가정 자녀는 6만 명, 그중 2만여 명이 학교를 다니고 있다”며 “이런 환경에서 미래 한국사회는 내·외국인 차별 없는 ‘우리’라는 개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토론자인 부산외국어대 김수일 교수(55)와 부경대 정연호 국제교류원장(48), 박명흠 부산한일문화교류협회장(56), 카지 샤이블 이슬람 이주민연대대표(35), 카렌 에므라 부산유학생 공동대표(23) 등은 “외국인에 대해서도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인정하는 분위기 조성과 함께 ‘더불어 사는’ 다문화 정책을 실현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지역 정주 외국인은 근로자 1만5500여 명, 결혼이민자 5500여 명, 유학생 5800여 명 등 4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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