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매연 경유차 인천시내 운행 제한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내년 상반기 대형 화물차-버스에 적용 추진
출고 7년 넘은 2만대 매연저감장치 의무화

내년부터 매연저감장치를 부착하지 않은 낡은 대형 경유차는 인천지역 시내 운행이 제한된다. 이는 인천지역의 대기오염이 전국 7대 도시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본보 13일자 A18면 참조
인천 대기오염 5년째 ‘7대 도시 중 최악’

인천시는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기 위해 내년 상반기에 낡은 대형 경유차 가운데 매연저감장치를 달지 않은 차량의 운행을 제한하는 조례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인천시는 이와 함께 내년에 3.5t 이상 대형 화물차와 버스 가운데 출고된 지 7년이 넘은 2만여 대는 의무적으로 매연여과장치를 부착하게 할 방침이다. 또 2011년부터 2.5∼3.5t 경유차량의 차령이 7년 이상 경과되면 반드시 산화촉매장치나 저공해엔진으로 개조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대도시 미세먼지의 70% 이상이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온다는 학계와 환경단체의 지적을 받아들여 매년 매연저감장치를 보급하고 있다.

인천시는 고철부두가 있는 인천항의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하역시설을 도입하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에 미세먼지 발생지를 추적할 수 있는 장비를 시내 중심에 설치한다. 또 현재 10개 구·군에서 운행하고 있는 도로청소용 살수차량을 18대에서 48대로 늘릴 예정이다.

한편 인천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지난해 m³당 57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으로 대구와 함께 가장 높았다. 미세먼지를 들이마시면 폐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이 악화된다. 특히 인천의 경우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m³당 △2004년 62μg △2005년 61μg △2006년 68μg △2007년 64μg으로 나타나 7대 도시 중 5년 연속 최악의 대기오염을 기록하고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