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길가던 꼬마를 뒤에서 공차듯…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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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동영상에 누리꾼 분노
경찰, 폭행 10대 검거 나서

10대로 보이는 청소년들이 대낮 길거리에서 남자 어린이를 뒤에서 발로 걷어차 쓰러뜨리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돼 누리꾼들 사이에서 분노의 목소리가 퍼지고 있다. 27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 유포된 ‘로킥(Low Kick·이종격투기 등에서 하는 낮은 발차기)으로 꼬마 패는 청소년’이라는 동영상에는 10대 청소년이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한 남자아이를 몰래 따라가다 아이의 다리 뒤를 강하게 걷어차고 도망가는 내용이 담겼다. 아무것도 모른 채 갑자기 다리를 차인 아이는 아스팔트 바닥에 그대로 뒤로 넘어지는 아찔한 장면이 이어진다.

동영상에는 발로 찬 10대 옆에서 노란 셔츠를 입은 다른 청소년이 이 장면을 촬영하고 있으며 남자아이를 바닥에 쓰러뜨린 뒤 웃으며 도망치는 장면도 담겨 있다.

이 동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가해자들의 폭행에 공분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아무 잘못이 없는 어린아이에게 어떻게 저런 폭력을 가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고, 다른 누리꾼은 “힘없는 꼬마를 상대로 폭력을 행사한 사람들을 반드시 찾아내 처벌해야 한다”고 댓글을 달았다.

경찰청은 이 동영상의 중간 유포자가 경기 고양시 일산에 거주하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날 오후 일산경찰서에 수사를 지시했다. 경찰은 동영상 최초 유포자를 추적한 뒤 동영상에 등장하는 청소년들을 검거해 폭행 등의 혐의로 처벌할 방침이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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