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돔구장 수익원, 쇼핑센터뿐?

  • 입력 2009년 10월 16일 0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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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아파트 못짓고 수익성 없다” 건설사들 포기
광주시장 “부대사업 조율… 월말까지 돔구장 결론”

“광주 야구돔구장 수익원은 결국 대형쇼핑센터?”

광주시가 최근 지역 내 돔구장 신설 가능성을 언급하자 그 시급성과 수익구조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 “이달 안 돔구장 결론”

박광태 광주시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최대 건설사 중 한 곳과 야구돔구장 건립 문제를 협의 중”이라며 “이달 안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돔구장 부대사업에 대해 조율이 안 될 경우 일반구장을 신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돔구장은 운영비나 관람료 등 시민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근거 없는 얘기”라며 “시의 재정부담을 줄이면서 최고 시설의 야구장을 건립하는 것이 기본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돔구장은 관중석 2만5000∼3만 석 규모로 2013년까지 건립할 예정이다. 해당 업체 측이 야구장 최적지로 꼽히는 지역에 대해 현장조사까지 마쳤다. 야구장 건립 후보지는 당초 광산구 옥동 차량기지를 검토했으나 접근성이 떨어져 남구 효천역세권을 비롯한 1, 2곳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투자 방식으로 돔구장을 건설할 경우 기부채납을 조건으로 4000억 원을 먼저 투입하고 부대시설 운영권을 갖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2만 석 규모가 될 일반구장은 국비와 시비, 프로야구단 부담 등을 통해 1000억 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 “수익원은 대형 쇼핑센터뿐?”

돔구장 건설 움직임은 올 7월 ‘사회기반시설에 관한 민간투자법’이 개정돼 하반기부터 프로스포츠 구단 전용구장에 공연장, 전시장, 대형마트, 관광숙박시설 신축 운영이 가능해지면서 가시화했다. 이에 따라 인근 지역을 합해 인구규모가 200만 명 선에 불과한 광주 돔구장의 수익구조를 맞출 대안사업으로는 사실상 광주월드컵구장과 같은 유형의 대형 쇼핑센터가 유일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대형 건설사가 고급 아파트 건립을 부대조건으로 돔구장 건립을 검토했다가 추진을 보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건설사 임원은 14일 “시 소개로 그린벨트(돔구장 예정용지)를 직접 둘러봤으나 그린벨트가 해제되더라도 법적으로 고급 아파트는 지을 수 없어 돔구장사업은 수익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시 방침을 듣고 현대, 삼성, 대우, GS, 대림 등 5대 건설사에 확인한 결과 광주 돔구장 건립을 검토하는 회사는 없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광주시의회 진선기 의원(민주·북구1)은 15일 시정 질의를 통해 “어려운 경제여건과 1000억 원 이상 드는 야구장 신축이 어렵다면 기존 무등경기장 야구장을 리모델링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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