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 습지보호지역 3곳으로 늘어나

  • 입력 2009년 10월 5일 0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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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1100고지’ ‘물장오리오름’ 지정

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주지역 습지가 재조명을 받고 있다. 제주도는 환경부가 최근 ‘1100고지 습지’와 ‘물장오리오름 습지’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고 4일 밝혔다.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지역은 생물다양성 풍부, 희귀 또는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서식, 경관·지형·지질학적 가치 등 3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했다. 이로써 제주지역 습지보호지역은 2000년 지정된 서귀포시 남원읍 ‘물영아리오름 습지’(2006년 10월 람사르 습지 등록)를 포함해 모두 3곳으로 늘었다.

1100고지 습지는 면적이 12만5511m²(약 3만7960평)로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경계를 이루는 해발 1100고지 탐라각휴게소 동쪽에 있다. 담수 기간이 길어 야생동물의 중요한 물 공급원 역할을 한다. 멸종위기종인 매, 말똥가리, 조롱이를 비롯해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 두견, 한라산 고유 식물인 한라물부추 등을 관측할 수 있다.

람사르 습지(2008년 10월 등록)인 물장오리 오름 습지는 이번에 습지보호지역으로 추가 지정됐다. 지정 면적은 61만471m²(약 1만8590평). 산정화구호로 형성된 이곳엔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팔색조, 조롱이, 삼광조를 비롯해 왕은점표범나비, 물장군 등 다양한 조류와 곤충이 서식한다. 멸종위기 야생식물인 산작약과 제주도 특산식물인 개족도리와 새끼노루귀 등 180여 종의 식물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 습지 외에도 한라산 해발 600m 이상의 고산습지에는 백록담 화구호를 비롯해 어승생, 사라오름, 동수악, 소백록담 등이 있다. 해발 980m에 위치한 ‘숨은물벵듸’(물이 숨어 있는 넓은 들판) 습지는 제주지역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최근 멸종위기 야생식물인 ‘자주땅귀개’가 대량 자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양보 제주도 환경정책과장은 “제주지역 습지는 내륙 습지에 포함되지만 고지대 화산분화구나 분지에 물이 고여 형성된 특징을 보인다”며 “습지에 대한 조사를 강화해 그동안 방치한 습지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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