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검사 총 318명 분석 올 임관 여검사 첫 과반

  • 입력 2009년 8월 1일 02시 58분


수도권 출신 압도적

올해 초 임관한 신규 임용 검사 112명 가운데 여검사는 전체의 절반을 넘는 58명이다. 여검사 비율이 50%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현재 1769명인 검사 정원이 2000명 선으로 늘어나고 매년 60명 안팎의 여검사가 임관한다면 2020년 무렵에는 전체 검사의 절반 이상이 여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검사가 계속 늘어나면서 출신 지역과 학교에 따라 강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던 검찰 내부의 관행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동아일보가 여검사들의 출신 지역과 학교 등을 분석한 결과 전통적인 학연과 지연은 찾아보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318명의 여검사 가운데 여검사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은 서울대(65명)였고 이어 이화여대(57명) 고려대(56명) 연세대(46명) 등의 순이었다. 부산대(14명) 경북대(8명) 전남대(7명) KAIST(3명) 등에서도 적지 않은 여검사가 나왔다. 출신 고교별로는 대원외고(10명) 서문여고(9명) 이화여자외고(7명) 한영외고(7명) 등으로 기존의 명문고 출신보다 외국어고 출신이 두드러진다. 출신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출신이 126명으로 전체 여검사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광주 전남 전북 등 호남 출신은 55명, 부산 경남 출신은 50명, 대구 경북 출신은 46명이고 대전 충청 지역은 26명이었다. 수도권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여검사만 놓고 보면 인사에서 ‘지역 안배’를 하는 것이 힘들 정도다.

전체 여검사의 90%에 가까운 284명은 형사부나 공판부 등에 근무하고 있다. 특별수사부 공안부 등 인지수사 부서에 있는 여검사는 10명, 대검과 법무부에 근무하는 경우는 3명에 불과했다. 인지부서나 대검 등에서 여검사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은 여검사의 평균 연령이 32, 33세로 젊어 간부급 검사가 적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여검사 가운데 부장검사 6명과 부부장 검사 2명을 제외한 310명이 평검사다. 이에 따라 앞으로 연륜과 경험을 쌓은 여검사가 늘어나면 검찰의 핵심 부서에서 일하는 여검사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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