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곁의 취업사관학교]<10>광주 서강정보대

  • 입력 2009년 6월 9일 02시 54분


5일 서강정보대 자동차 정비분야 전공 동아리인 ‘카 마이스터’ 학생들이 동아리 실습장에서 자동차과 홍종인 교수(오른쪽)로부터 일본의 하이브리드카 내부구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제공 서강정보대
5일 서강정보대 자동차 정비분야 전공 동아리인 ‘카 마이스터’ 학생들이 동아리 실습장에서 자동차과 홍종인 교수(오른쪽)로부터 일본의 하이브리드카 내부구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제공 서강정보대
‘전공 동아리’로 취업률 95%

전시회-박물관 찾아다니며 흥미 유발뒤 심화과정 교육

동아리 활동도 교수와 함께 전문지식 더 배우는 기회로

자동차과 김명윤 교수의 머릿속에는 학생들의 심리상태가 ‘그림 달력’처럼 펼쳐져 있었다. “1학기가 끝나가는 6월이면 신입생들이 ‘아! 자동차 분야에 정비 외에도 다양한 영역이 있구나’ 하는 생각들을 하기 시작할 때입니다. 여름방학이 지나면 서서히 자신이 진출할 세부 분야가 마음속에 자리를 잡을 때지요.”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첫걸음은 전공에 대한 흥미 유발이다. 모든 학생이 자신의 전공에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광주 북구 운암동 서강정보대 자동차과 학생들은 ‘자동차 튜닝’과 ‘텔레매틱스’라는 과목을 첫 학기에 듣는다. 자동차에 멋진 장식물을 부착하고 엔진의 성능을 높이는 과정에서 전공에 애착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2학년 2학기 때는 심화과정을 배운다.

교수들이 학생들과 함께 각종 자동차 전시회에 참가하고 경기 용인시 자동차박물관을 찾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자동차회사의 마케팅 체험을 위해 기아자동차의 야구 경기도 함께 관람한다. 학생들을 상대로 ‘전공 흥미도 높이기 게임’을 하는 듯한 김 교수는 “자동차의 다양한 세상을 체험한 학생들은 1학기가 지나면 눈빛이 달라지곤 한다”고 말했다. 요즘은 전문대의 진입장벽이 낮아져 예전과 달리 전공 교육에 대한 흥미 유발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이 자동차과 교수들의 생각이다.

전공에 대한 흥미와 재미에서 발생한 에너지는 ‘전공 동아리’로 흡수한다. 이 대학 24개 학과에는 평균 2개씩의 전공 동아리가 있다. 자동차과의 ‘튜닝엑스’와 ‘카 마이스터’, 디자인학부의 ‘주얼리 스페이스’ 등의 활동이 활발하다.

전공 동아리는 재미와 기술을 결합시킨 프로그램. 튜닝엑스나 카 마이스터 소속 학생 40여 명은 학교가 마련해 준 첨단 계측 장비가 갖춰진 동아리실에서 자동차를 고치고 성능을 개선시키는 활동을 한다. 5일 튜닝엑스 회원들은 자신들이 만든 튜닝카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2009 광주 F1 & 월드 슈퍼카 쇼’에 전시했다. 카 마이스터 회원 문종덕 씨(2학년)는 “각 분야의 전문가인 겸임교수들이 동아리 활동에도 참여해 주시기 때문에 전문지식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1학년 여름방학 때는 직업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올해는 9개 학과 70명이 학교로부터 월급 일부를 지원 받아 참여할 예정이다.

학교의 노력은 이뿐이 아니다. 학과에 따라선 같은 강의를 매번 2번씩 하기도 한다. 자동차과는 매일 두 차례 2학년 2학기 수업을 반복한다. 인근 기아차에 6개월간 교대 근무 형태로 장기 실습을 나간 학생들의 수업 결손을 막기 위해서다. 박흥식 교수는 “장기실습 제도를 없앨 수 없어 교수들이 강의 횟수를 늘린 것”이라고 말했다.

2005년에는 교직원 전체가 학생들의 취업과 진로지도를 위해 진로지도사 자격증을 따기도 했다. 고민도 있다. 기아차 등 대기업에서 최근 일자리가 나지 않아 좋은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은 점이다. 약 3000명이 재학 중인 서강정보대의 2008년 취업률은 95.2%(정규직 66.7%)였다.

광주=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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