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사고력 싹틔우면 잠재력 무럭무럭”

  • 입력 2009년 5월 25일 02시 52분


《서울 영도초등학교 4학년 한지혁 군(10)은 올해 서울 강서교육청의 과학영재로 뽑혔다. 한 군은 영재학원은 물론이고 일반 수학학원에도 다닌 적이 없다. 한 군의 공부 비결 1순위는 ‘사고력’을 키우는 것. 한 군과 어머니 우경아 씨는 “사고력 향상이 궁극적으로 모든 교과목에 대한 실력을 향상시킨다”고 입을 모았다.》

학원교육 없이도 과학영재, 초등 4학년 한지혁 군 어머니의 자녀 교육법

○ 재능을 꽃피우는 방법? 사고력을 키워라

“김연아 선수가 세계 피겨스케이팅 대회에서 우승한 모습을 보고 부모가 아이의 재능을 찾아 키워주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어요. 아이의 잠재력을 깨우기 위한 방법을 고민한 끝에 사고력을 생각했죠.”(우 씨)

우 씨는 한 군과 동생 다원 양(7·서울 영도초교 1)이 어릴 때부터 다양한 놀이로 창의력과 사고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도했다. 집 안에서는 언제나 그림을 그리거나 만들기를 할 수 있도록 꾸몄다. 아이들이 질문할 땐 바로 정답을 말하지 않고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쉽게 풀어 되물었다. 아이는 스스로 생각을 하며 답을 찾았다.

남매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우 씨는 사고력 학습지 ‘생각하는 P!zzaa’로 공부를 시켰다. ‘탐구지능, 언어지능, 수지능, 공간지능, 기억지능, 분석지능, 논리형식지능, 창의적사고, 문제해결’같이 다양한 사고력 영역을 돌아가면서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 선택 이유였다.

“사고력이 정확히 무엇인지, 어떻게 향상시켜야 하는지 막연했어요.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일반 교과목 또는 학습 영역과는 별도로 다양한 문제를 체계적으로 접하며 스스로 생각해야 해요. 이렇게 꾸준히 공부하니, 두 아이 모두 독특하고 기발한 생각을 잘하고, 생각을 잘 표현해요.”(우 씨)

우 씨는 사고력 향상을 위해 자신의 생각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학년 미술시간이었어요. 지혁이에게 그림을 그릴 땐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중점을 두라고 지도했는데 다른 아이들은 그리는 ‘기술’이 너무 뛰어난 거예요. 우울해하는 지혁이에게 ‘너의 생각이 들어있는 그림이 최고’라고 자신감을 심어줬죠. 그랬더니 다시 미술에 자신감을 찾고, 생각을 풍부하게 표현하기 시작했어요.”(우 씨)

○ 부족한 부분은 학습지로 OK!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 공부는 수업시간에 가급적 소화하고, 집에서 과목별 문제집을 한 권씩 푸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저학년 때는 단순히 문제를 많이 풀기보다는 교과서를 정확히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는 게 우 씨의 생각이다.

과목별로 약한 부분은 학습지로 보충학습을 시켰다. 한 군이 어려워했던 수학 도형 영역의 경우 몇 주에 걸쳐 공부하며 점수를 향상시켰다. 영역 별로 잘 하는 부분은 빨리 넘어가고, 못하는 부분은 집중적으로 반복시키는 식으로 시간을 분배했다.

우 씨는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강조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하는 태도를 갖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다. 우 씨는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아이들이 처음부터 쉽게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양부터 시작하게 해주세요.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면 이후 학교시험 계획도 혼자 세울 수 있게 돼요.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은 훈련을 통해 서서히 높여줘야죠.”(우 씨)

스스로 공부계획을 세우니, 엄마 잔소리의 주된 원인이었던 컴퓨터 게임 문제도 해결됐다. 그날 해야 할 일을 끝마치는 것을 게임보다 우선순위로 생각하자 ‘게임은 공부를 마친 후에 한다’는 원칙을 지켰다.

○ 아이에 따라 교육법도 달라요!

“아이의 성향, 특성에 따라 교육법도 달라야 해요. 아이에게 맞는 교육을 해줘야 학습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각자가 지닌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어요”(우 씨)

우 씨는 두 남매를 똑같이 가르쳐도 받아들이는 정도, 흥미가 있는 분야, 동기를 북돋아주는 수단이 모두 다르다는 걸 알았다. 지혁 군은 언어적인 측면이 발달해 말로 설명하면 이해가 빨랐고, 다원 양은 직관적인 판단력과 암기력이 좋다. 우 씨는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 아들에게는 원리와 개념, 중심 내용을 자세히 설명해 이해시켜 주고, 딸에게는 시각적, 청각적인 자료를 제시했다.

구구단을 가르치는 방법을 예로 들어보자. 지혁 군에게는 곱셈 원리를 자세히 설명하면서 이해하게 하지만, 다원 양은 재미있는 노래로 구구단을 암기하게 하고, 이후 원리를 설명했다. 우 씨는 “아이의 특징을 빨리 파악해 공부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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