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태화강 ‘명품하천’ 거듭난다

  • 입력 2009년 5월 6일 04시 35분


생태공원 2단계 사업 기공… 내년 4월 완공

물놀이장-전망대 등 다양한 편의시설 조성

울산 태화강이 한 단계 더 나은 모습을 갖추게 된다.

울산시는 최근 태화강 생태공원 2단계 조성사업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태화강은 2002년 4월 생태공원 1단계가 완공된 이후 연어가 회귀하는 등 ‘죽음의 강’에서 ‘생명의 강’으로 되살아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태화강 생태공원 2단계 조성사업지구의 총면적은 중구 태화동 일원의 태화강 둔치 44만2000m². 총사업비는 국비와 시비 등 116억 원으로 내년 4월 완공 예정이다. 이곳은 당초 도시계획상 ‘주거지역’으로 지주들과 건설업체에서 아파트 건립을 추진했던 사유지였으나 2001년부터 지주들을 설득해 총 1000억 원에 사들였다. 울산시는 생태공원 2단계 구간 가운데로 실개천(길이 1.1km)을 만들어 다양한 수생식물을 심고 실개천 중간에는 여울과 물놀이장(면적 1만9000m²)을 만들 계획이다.

실개천으로는 태화강에서 뽑아 올린 지하수를 하루 2만 t씩 흘려보낸다. 실개천 옆 구릉지에는 나무를 심어 그늘을 제공하고 꽃 단지도 조성한다. 기존 태화강 십리대숲을 더 확대하고 대숲 주변에는 습지형 호수와 대숲 생태원(면적 1만여 m²), 곤충서식지(4700m²), 야외무대(1만2500m²·8000명 수용)도 만들 계획이다. 산책로(길이 3.7km), 자전거 도로(2.2km) 등도 조성된다. 박맹우 시장은 “태화강에 맑은 물이 흐르고 강변에 생태공원이 조성되면 세계적인 ‘명품 하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구 신정동과 중구 태화동을 잇는 인도교인 태화강 십리대밭교(길이 125m, 너비 5m)는 올 1월 49억 원을 들여 완공됐다. 인도교 개통으로 시민들은 차도를 이용하지 않고도 태화강 둔치 전체를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다. 십리대밭교 옆에는 태화강 전망대(높이 30m)도 1월 말 문을 열었다. 이 전망대는 1990년대 중반까지 태화강에서 물을 끌어 공업용수를 공급했던 취수탑을 한국수자원공사가 10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한 것.

취수탑 옆의 남구 신정동 남산로 하부 공간(길이 790m, 너비 5∼7m)에 15억여 원을 들여 다음 달까지 생태·문화갤러리 거리가 조성되며, 태화동 옛 로얄예식장 자리 일원 1만여 m²에는 2011년까지 488억 원을 들여 임진왜란 때 소실된 누각인 태화루가 복원된다. 태화강은 2002년부터 강바닥에 쌓인 개흙 등 66만8000m³를 걷어냈고 공장 폐수와 생활오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하수관거(총연장 33km)를 매립했으며, 상류 두 곳에는 하수처리장도 건립했다. 그 결과 태화강 하류의 수질이 2000년대 초반까지 3∼5급수에서 2005년부터 2급수로 개선돼 방류한 연어가 매년 돌아오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