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문경새재 넘던 선비 봇짐엔 무엇이 들었나

  • 입력 2009년 4월 28일 06시 47분


문경새재 도립공원내

옛길박물관 오늘 개관

청운의 꿈을 품고 문경새재를 넘어 과거를 보러가던 선비의 괴나리봇짐(보자기 배낭)에는 무엇이 들어있었을까? 이런 의문을 말끔하게 풀어줄 수 있는 ‘옛길박물관’(사진)이 28일 오후 2시 경북 문경시 문경새재도립공원 내에 문을 연다.

문경시가 40억 원을 들여 만든 이 박물관은 2000m² 크기로 문경새재와 백두대간의 길 자료와 지역의 문화유산 등을 보여준다. 문경은 ‘길’의 고장이다. 조선팔도 고갯길의 대명사인 문경새재(명승 32호)를 비롯해 156년에 만들어져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고갯길인 하늘재(명승 49호), 옛길의 백미로 꼽히는 ‘토끼비리’(명승 31호) 등 문경 전체가 길 박물관인 셈이다. 옛길 박물관을 둘러보면 문경의 길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괴나리봇짐에 들었던 ‘좁쌀책’(아주 작은 책)과 호패(현재의 신분증), 휴대용 고지도를 볼 수 있고 조선의 10대 도로 모습, 옛 지도 제작 방법을 비롯해 새재와 하늘재, 토끼비리의 인공위성 사진도 볼 수 있다. 또 조선시대 출장명령서와 역(驛) 관련 자료, 말(馬)의 종류에 관한 문서 등도 전시돼 있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연간 150만 명이 찾는 문경새재의 새로운 명물이 될 것”이라며 “아름다운 새재를 걸으면서 옛길에 담긴 역사문화의 뜻도 음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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