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님과 친구됐어요]법무법인 태평양 “공익활동도 업무”

  • 입력 2009년 3월 31일 02시 54분


소속변호사 114명 기꺼이 자매결연

○ 태평양의 ‘소외층 돕기’

2001년 공익활동委 설치

외국인근로자 법률 자문

봉사도 업무시간 인정

법무법인 태평양의 고문변호사인 강봉수 전 서울중앙지법원장(66·사법시험 6회)은 지난 10여 년간 ‘늦둥이 아이’ 100여 명을 키워 왔다. 그가 이들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99년 사회복지사인 아내 이상순 씨(65)가 경기 여주군에 있는 친정집을 청소년 보호시설 ‘나눔의 집’으로 개조하면서부터다.

이들 부부가 만든 나눔의 집은 가정과 사회복지시설 중간에 해당하는 ‘그룹홈’ 개념으로 보육원처럼 신고하지 않아도 운영할 수 있다. 1652m²의 대지에 6개의 방이 딸린 집에서 버려진 초등학생부터 고교생에 이르기까지 10여 명을 키우고 가정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하고 있다. 수녀 출신 봉사자 2명이 아이들 곁을 지키고 이들 부부는 주로 주말에 이곳에 내려가 아이들을 돌본다.

강 변호사는 법관으로 근무하던 2000년까지 남몰래 아이들을 도와 오다 2001년 정부에서 이 씨에게 ‘청소년보호대상’을 수여하면서 선행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태평양의 또 다른 고문 변호사인 송진훈 전 대법관도 ‘기부천사’로 통한다. 유니세프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충북 음성 나환자촌을 위한 5·8장학회 등 이미 10여 군데의 사회봉사단체와 장학회를 후원하고 있다.

송 전 대법관과 강 변호사가 소속된 법무법인 태평양은 30일 현재 공동대표변호사인 이정훈, 이종욱, 이재식, 강용현, 오용석 변호사를 비롯해 114명의 소속 변호사가 ‘2009 함께하는 희망 찾기-변호사님과 친구 됐어요’ 캠페인에 참여해 150명의 학생을 돕겠다고 나섰다.

태평양은 2001년 법인 내에 ‘공익활동위원회’를 만들어 난민이나 탈북자,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무료 법률서비스 활동을 벌여 왔다. 또 재산을 기부하려는 사람의 유언공증 등을 지원하고 변호사의 공익활동 수행 시간을 법인 업무 시간으로 인정한다.

이번 캠페인에는 태평양과 같은 대형 로펌은 물론 법무법인 남산 등 중소형 로펌의 동참도 잇따르고 있다. 남산은 법무법인 명의로 10계좌를 신청하는 등 소속 변호사 14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도 모임 명의로 2계좌를 신청했다.

박재윤 전 대법관, 오세립 전 서울서부지법원장, 명노승 전 법무부 차관, 문영호 전 수원지검장, 안영욱 전 법무연수원장, 안종택 전 서울북부지검장,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 등도 참여했다.

이날까지 캠페인에 참여한 변호사는 690명(894계좌)으로 늘어났다. 혜택을 받는 학생 894명에게 2년 동안 지원되는 돈은 총 10억7280만 원이다.

서울지방변호사회 관계자는 “서울변호사회가 2000년부터 펼치고 있는 소년소녀가장돕기 캠페인에 참여한 변호사가 10년째 337명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캠페인 참여 열기는 가히 폭발적이다”라고 밝혔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변호사 690명 894계좌 10억7280만 원 (30일 현재·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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