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충감염 소나무 發電연료로 쓴다

  • 입력 2009년 3월 11일 03시 00분


재선충 감염목을 베어낸 뒤 훈증처리하는 모습. 동아일보 자료 사진
재선충 감염목을 베어낸 뒤 훈증처리하는 모습. 동아일보 자료 사진
나무 잘개 쪼개 신재생에너지시설 연료로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를 연료로 활용해 가정용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발전소가 5월부터 가동된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오는 5월 말 대구 달서구 대천동 난방공사 대구지사에 우드칩 신재생에너지 시설이 완공돼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고 10일 밝혔다. 우드칩은 나무를 잘게 쪼개 만든 것으로 대구 신재생에너지 시설은 가스나 벙커C유 대신 우드칩을 연료로 사용한다. 난방공사는 이곳에서 5000가구(105m² 기준)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기와 6400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난방열을 생산할 예정이다.

그동안 우드칩을 이용해 개별 공장이나 공단에 열이나 스팀을 공급하는 시설은 있었지만 일반 가정에 대규모로 열과 전기를 공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연간 4만2000t 정도 사용될 우드칩의 대부분은 소나무 재선충 감염목으로 만들어진다. 난방공사는 이를 위해 2006년 5월 산림청과 소나무 재선충 피해목 활용 협약을 맺었다.

그동안 재선충에 걸린 소나무는 대부분 6개월간 훈증처리(방제약을 뿌린 뒤 비닐을 씌워 놓고 유충 번식을 억제하는 방법)하거나 일부는 축사용 톱밥 등으로 사용됐다.

그러나 곳곳에 쌓여있는 훈증더미가 미관상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산불이나 홍수 피해를 가중시키는 문제를 낳았다. 우드칩 신재생에너지 시설이 완공돼 재선충 피해목의 연료화가 확대될 경우 자원 재활용은 물론 석유 대체 효과도 기대된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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