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작사인 싸이더스FNH는 “5, 6월 세트장 보수공사를 한 뒤 5·18민주화운동 30주년 기념영화 촬영을 하고 11월경 세트장을 완전 철거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제작사 측은 지난해 10월 광주시및 용지 소유주인 한국토지공사 등과 협의해 세트장을 철거하고 광주과학기술원의 학부 건물로 사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트장은 2007년 10월 매달 60여만 원의 전기료와 200여만 원의 인건비 부담 등으로 잠정 폐쇄됐으나 ‘5·18테마파크’ 조성 등 재활용 방안이 각계에서 논의됐다.
지난해 3월에는 싸이더스FNH가 5·18 30주년 기념영화 촬영을 위해 ‘화려한 휴가’를 만든 ‘기획시대’로부터 세트장을 인수하고 같은 해 5월 보수작업 후 재개장하면서 재활용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광주시와 싸이더스FNH 등은 막대한 유지비에 부담을 느껴 철거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트장은 2005년 12월 토공으로부터 광주 북구 오룡동 일대 5만6000m² 터를 무상 임차해 30억 원을 들여 지었다. 영화 흥행에 힘입어 한때 2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세트장을 다녀가는 등 인기를 끌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